'명불허전' 야마시타 미유... KLPGA 개막전서 고지우와 공동 선두

일본의 야마시타 미유가 13일 태국 푸껫의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2025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KLPGA 제공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왕에 도전하는 야마시타 미유가 첫 출전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기분 좋은 발걸음을 뗐다.

미유는 13일 태국 푸껫 블루캐니언 컨트리클럽(파 72)에서 열린 2025시즌 KLPGA 투어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적어내며 고지우와 함께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LPGA에 진출한 그는 KLPGA 추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은 미유는 "버디 찬스에서 라인이 잘 보여서 많은 버디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대회 첫날을 돌아봤다. 이어 "(같은 조에서)함께 경기한 두 선수(이예원∙박현경)가 훌륭한 플레이를 펼쳐 나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며 지난 시즌 KLPGA 공동 다승왕 박현경과 이예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날 박현경과 이예원은 각각 4언더파, 3언더파를 기록했다.

2020년 프로로 전향한 미유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통산 13승을 거둔 강자다. 2022년과 2023년에는 상금왕과 최저타수상을 연달아 수상하기도 했다. 일본 무대를 평정한 그는 지난해 12월 열린 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고, 올 시즌 3개 대회에 출전해 두 번이나 톱 10에 드는 등 미국 무대에 순조롭게 적응 중이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한국 대회에 추천을 받아 나온 적이 있는데, 좋은 기억이 있었다"며 "이 대회에도 기쁜 마음으로 출전했다"고 KLPGA와 인연을 맺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태국 날씨가 덥긴 하지만 준비를 잘 했기 때문에 전혀 문제 없다"며 "남은 라운드도 재미있게 잘 쳐서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강조했다.

고지우가 13일 KLPGA 투어 시즌 개막전 블루캐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13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고지우는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야마시타와 함께 공동 선두로 나섰다. 그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을 때 성적이 더 좋았던 것 같아서 동계훈련에서 샷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도록 연습 했다"고 설명했다. 박보겸은 6언더파 66타로 단독 3위에 올랐고, 송은아 최민경 박지영 등이 5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에 자리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낙뢰로 중단돼 30여명이 라운드를 마치지 못했다. 14일 잔여 경기에 이어 2라운드가 진행될 예정이다.

푸껫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