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세상]
윤종원,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

윤종원 전 IBK기업은행장.
모든 국민이 은행을 이용하는 현실에서 금융만큼이나 현실과 괴리가 큰 용어도 드물다. 국가 경제의 주축인 금융은 경제 성장은 물론이고 사회 발전과도 직결된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금융산업은 보수적인 관행과 규제에 가로막혔다.
경제관료 출신인 윤종원 전 기업은행장이 쓴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는 금융에 대한 일반의 이해를 높이면서 한국 금융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윤 전 행장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사, 청와대 경제수석 등을 거쳐 2023년 1월까지 IBK기업은행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책은 금융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분석한다. 대출금리 결정과 여수신 관행이 합리적인지 등을 살피며 정책금융과 시장금융 간의 균형을 도모한다. 윤 전 행장은 책에서 “금융사들이 서로 비슷한 업무만 취급하고 고객 확대 경쟁에만 치중하고 있다”며 “단순히 이자 장사로 수익성을 극대화하라고 국가가 금융 라이선스를 부여한 게 아니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금융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급변하는 디지털 환경에서 지속가능한 금융을 선보이기 위한 혁신 사례들을 소개한다. 금융 주치의 프로그램, 혁신 스타트업을 위한 모험자본 공급, 대출 심사 선진화, 디지털 혁신과 데이터 기반 서비스 확대, 탄소중립 경영 등이다.
이를 통해 저자는 금융 발전이 어떻게 경제와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는지 설득한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취업률 등 경제 지표뿐 아니라 자살률과 출생률 등 사회 지표에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다. 어쩌면 그 해법을 책을 통해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대한민국 금융의 길을 묻다·윤종원 지음·한국경제신문 발행·352쪽·2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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