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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루 잭슨의 백악관 오픈하우스 악몽

입력
2025.03.04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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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미국 대통령 취임 행사 전통

2009년 1월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비욘세의 세레나데에 맞춰 춤추는 버락-미셸 오바마 부부. 위키미디어 커먼스

2009년 1월 대통령 취임 축하 무도회에서 비욘세의 세레나데에 맞춰 춤추는 버락-미셸 오바마 부부. 위키미디어 커먼스

미국 대통령 취임 선서는 헌법(제2조 1항)이 의무화한 정부 구성 요건이다. 신임 대통령은 대법원장 등의 선창에 따라 “I do Solemnly swear~”로 시작되는 35단어 선서문을 복창해야 한다. 장소와 프로그램 등의 규정은 없고 대개 전통에 따른다. 취임 연설과 기도, 그리고 1993년 빌 클린턴 때처럼 시인(마야 앤젤루)이 축시를 낭송하기도 한다. 행사는 의회 오찬과 취임 행진, 축하 파티(무도회) 순으로 이어지고, 전임자가 불행하게 퇴장한 경우 등 사정이 있을 경우 일부 생략되기도 한다.

파티 전통은 사교계 명사였던 제4대 대통령 제임스 메디슨 때부터 시작됐다. 1809년 3월 4일 토요일 저녁, 청년 댄스모임인 ‘워싱턴 댄싱 어셈블리’가 워싱턴D.C 롱스 호텔에서 연 축하무도회에는 1인당 4달러 입장료를 낸 시민 등 4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파티는 주로 호텔에서 열렸지만, 에이브러햄 링컨은 1865년 특허청에서, 율리시스 그랜트는 1869년 재무부 빌딩에서 파티를 가졌다. 4년 뒤 그랜트의 재선 파티 때는 사법부 광장에 가건물이 세워지기도 했다.

취임 행사와 파티 사이, 백악관 ‘오픈 하우스’ 전통도 있었다. 취임 행진으로 백악관으로 이동한 대통령 내외가 모여 선 시민들과 인사하며 함께 백악관에 들어섰다. 3대 토머스 제퍼슨이 시작한 전통이다. 이로 인해 7대 앤드루 잭슨은 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1829년 3월 4일, 취임식을 마친 그는 2만여 명의 ‘손님’을 치러야 했다. 방문객들은 진흙 묻은 구둣발로 카펫을 더럽히며 가구 위에 올라서기도 했고, 부엌 살림을 살피다 그릇을 깨기도 했다. 급기야 백악관 시종들은 정원에 술과 주스 등 음식을 차려 방문객들을 유인해야 했다. 이 전통은 보안을 이유로 1885년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 취임 때 사라졌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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