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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은 가까운 곳에서 웃고 있다

입력
2025.02.21 12:0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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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경, 그림책 '도둑을 잡아라'

달이는 방을 난장판으로 만든 도둑을 잡기 위해 탐정으로 변신한다. 문학동네 제공

달이는 방을 난장판으로 만든 도둑을 잡기 위해 탐정으로 변신한다. 문학동네 제공

집에 돌아오니 방이 난장판이 돼 있다. 부러진 장난감과 사방에 흩뿌려진 주스, 곳곳의 낙서까지. 동생은 자기도 모른다고 한다. 달이는 선언한다. “그렇다면 저는 지금부터 탐정이 되겠습니다.”

그림책 ‘도둑을 잡아라’는 달이가 동생과 함께 방을 엉망으로 만든 도둑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달이는 탐정, 동생 밤이는 조수가 되어 방 안의 물건을 하나씩 조사한다. 첫 번째 물건은 부러진 종이 바이올린 활. 활을 집어 들고 “왜 이렇게 됐을까요?” 묻는 달이에게 동생은 답한다. “낚시하려고 그랬습니다.” 동생은 장난감 비행기 날개가 싹둑 잘린 이유, 두 개의 가위를 사용한 흔적이 발견된 이유, 먹다 남은 주스 빨대에 잇자국이 나 있는 이유 등에 대해 모르는 게 없다. 술술 대답하는 동생에게 달이가 “어떻게 그렇게 잘 아느냐”고 묻자 동생은 답한다. “드, 들었습니다.”

탐정이 된 달이와 조수 밤이는 단서를 찾아 나선다. 문학동네 제공

탐정이 된 달이와 조수 밤이는 단서를 찾아 나선다. 문학동네 제공

달이의 빛나는 추리와 동생의 어설픈 거짓말이 어우러지며 인생 4, 5년 차 아이들의 도둑 찾기 추리 게임은 긴장감이 고조된다. 도둑의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달이는 가까운 곳에서 “헤에에” 웃는 도둑을 잡는다.

그림은 오래된 종이 같은 미색 바탕에 검정, 주황, 녹색만 사용한 선명한 디지털 이미지로 표현됐다. 여기에 픽셀 서체까지 더해지며 고전 아케이드 게임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조사 서류 형식의 디자인, ‘현상금 500원’ 포스터도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은 노인경 작가의 ‘밤이랑 달이랑’ 시리즈의 아홉 번째 이야기다. 이 시리즈는 지난해 대한출판문화협회와 서울국제도서전이 선정한 ‘한국에서 가장 즐거운 책’ 대상을 수상했다.

도둑을 잡아라·노인경 지음·문학동네 발행·52쪽·1만1,000원

도둑을 잡아라·노인경 지음·문학동네 발행·52쪽·1만1,000원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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