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조2부장도 공석... 차장 특수본 파견
주요 금융·증권범죄 사건 차질 불가피

서울남부지검. 뉴스1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합수부)를 이끌던 공준혁(48·사법연수원 35기) 부장검사가 최근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의도 저승사자'로 불리는 서울남부지검 중간 간부들이 잇달아 자리를 비우면서 금융·증권범죄 주요 수사에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탄핵 정국 여파로 검찰 중간 간부 이상 인사는 빨라야 8월 단행될 전망이다.
7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공 부장검사는 최근 사의를 표명하고 이날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2020년 문재인 정부 시절 검찰 직접수사 축소 기조로 폐지됐다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 지시로 부활한 합수부는 검찰은 물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등 전문인력으로 꾸려졌다. 최근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매입한 혐의를 받았던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장녀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부부를 재판에 넘겼다.
공 부장검사가 떠나면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수사 지휘라인의 공백은 더욱 커졌다. 서울남부지검의 금융 관련 범죄 수사부서 4곳(금융조사1·2부, 합수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 가운데 2곳의 부장검사 자리가 공백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를 이끌었던 장대규(45·37기) 부장검사도 일신상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지난달 23일 의원면적 처리됐다. 장 부장검사는 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혐의로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를 구속기소했다. 금융조사2부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 호출 알고리즘을 조작해 자회사 '카카오T 블루'에 콜을 몰아준 혐의와 관련한 수사를 하고 있다.
법조계에선 금융범죄 중점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의 사건 처리가 지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두 부장검사 공백 외에도 이들을 지휘했던 서울남부지검 김종우 2차장검사도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에 파견됐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검찰 고위직 인사가 미뤄져 당분간 이들의 공백을 메우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법무부가 지난달 23일 단행한 검찰 인사는 평검사 위주로 제한적으로만 이뤄졌다. 검찰청법상 검사 인사는 법무부 장관 제청으로 대통령이 하도록 돼 있는데, 제청권자인 박성재 법무부 장관과 임명권자인 윤석열 대통령 모두 탄핵소추돼 직무가 정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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