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롯데百 매출 0.5%↓
코로나19 이후 4년 만의 역성장
신세계는 3.5% 늘어 최고치
매출 부진 점포 정리하는 롯데
신세계는 지방 점포 키우기 총력
매출 격차 6,000억까지 좁혀져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롯데백화점 제공
백화점 업계의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의 1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40년 넘게 왕좌를 지켜온 롯데백화점은 매출 하위권 점포들에 대한 매각∙폐점을 포함한 강도 높은 효율화 작업에 돌입한 상황. 그사이 신세계백화점이 조(兆) 단위 지역 점포를 키우며 빠르게 덩치를 불려가면서 양사 간 매출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백화점 부문은 2024년 매출 3조3,193억 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5% 감소했다. 이 백화점의 역(逆)성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매출이 15.2% 급감했던 2020년 이후 4년 만이다. 롯데 측은 "내수 부진 장기화와 점포 효율화 등 수익성 개선 중심의 영업 활동으로 인해 매출이 소폭 줄었다"고 했다. 반면 지난해 신세계의 백화점 부문 매출은 3.5% 늘어난 2조6,474억 원으로 최대치를 찍었다. 이에 따라 두 백화점의 매출 격차는 약 6,700억 원까지 줄었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약 1조2,300억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까지 좁혀진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백화점 제공
롯데는 1979년 서울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현 롯데백화점 본점)를 오픈한 이후 40년 넘게 백화점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핵심은 다(多)점포∙대중화 전략이었다. 현재 롯데백화점 점포 수는 31개로, 신세계(13개)와 현대백화점(16개)을 합친 것보다 많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온라인 성장, 지역 경제 침체 등과 맞물려 이 같은 다점포 전략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롯데백화점은 10여 개 매출 부진 점포에 대해 점포 효율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2024년 6월 마산점이 문을 닫았고 부산 센텀시티점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반면 지역 1위 점포를 만드는 랜드마크 전략을 펼쳐온 신세계는 외형을 불리며 롯데를 뒤쫓고 있다. 2016년 서울 최대 프리미엄 백화점을 내세우며 증축에 나선 강남점은 이듬해 롯데백화점 본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처음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했다. 3대 명품으로 꼽히는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가 모두 입점한 부산 센텀시티점과 대구점도 각각 2조 원, 1조 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대전점은 지난해 거래액 9,500억 원을 기록하며 갤러리아타임월드를 제치고 충청권 최대 점포로 거듭났다. 2021년 개점 후 3년 만이다.
1위 수성에 나선 롯데는 백화점과 쇼핑몰을 융합한 미래형 점포 '타임빌라스'로 맞불을 놓고 있다. 2024년 10월 개점한 1호점 수원점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인천 송도점, 대구 수성점, 서울 상암점 등 타임빌라스를 13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서울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인천점 등 기존 주력 점포는 프리미엄∙럭셔리 라인업을 강화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난해 처음 거래액 3조 원을 돌파한 잠실점은 2027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본관 리뉴얼에 나선다. 1988년 개점 이후 37년 만이다. 프리미엄 식품관 조성 등 리뉴얼을 통해 2027년 국내 첫 매출 4조 원 백화점으로 발돋움하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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