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설 귀성 인사서 "내란동조당 해체하라" 항의받아

국민의힘 서울역·민주 고속터미널 귀성인사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설 연휴를 하루 앞둔 24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에게 귀성인사를 하던 중 항의를 받고 있다. 하상윤 기자

설 연휴를 앞두고 귀성 인사에 나선 국민의힘 지도부가 24일 비상계엄 등으로 성난 민심을 맞닥뜨렸다. 계엄에 화난 시민이 항의를 하는가 하면, "윤석열 대통령을 지키지 않는다"는 볼멘소리도 들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 역사를 찾아 귀성객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서울역은 대구·부산 등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영남으로 향하는 경부선이 지나는 곳이다. 한 시민은 권 원내대표를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 당신이 국회의원이냐"며 "윤석열의 간신 주제에 어딜 뻔뻔하게 얼굴을 들이미나"라고 항의하다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국민의힘 때문에 설 명절이 편안하지 않다" "내란동조 국민의힘 해체하라" 등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상훈 정책위의장은 시민들이 항의하자, 혼잣말로 욕설을 하는 장면이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한 상인은 "대통령이나 지키지 왜 여기 와서 이러나"며 "영업방해하지 말고 떠나라"고 종용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오전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아 시민들에게 설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을 찾았다. 민주당은 통상 호남선이 지나는 용산역에서 귀성 인사를 해왔는데, 다양성을 위해 전국 노선이 있는 이곳을 찾았다고 한다. 이재명 대표는 호남·충청을 향하는 센트럴시티터미널과 영남·강원을 향하는 고속터미널을 모두 방문해 시민들에게 인사했다.

김도형 기자 namu@hankookilbo.com

권우석 인턴 기자 kws6824@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