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말 한마디에 복잡한 명령도 척척... 갤럭시S25, '더 진화한 AI 비서' 품었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영국 프리미어리그(프로축구) 손흥민 선수의 경기 일정을 찾아보고 싶을 때, 지금까지는 이런 과정을 거쳤다. 스마트폰으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앱)을 켜서→ '토트넘 경기 일정'을 검색하고→ 검색된 일정을 외우거나 복사해→ 캘린더 앱을 실행한 뒤→ 해당 날짜에 하나하나 입력한다.
그러나 이제는 스마트폰 버튼을 누르고 '말'만 하면 된다. "다음 주 토트넘 경기 일정 찾아서 내 캘린더에 넣어줘." 스마트폰 속 인공지능(AI) 비서가 '나'를 대신해 인터넷에서 경기 일정을 검색하고 달력에 반영해 준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갤럭시 언팩)를 열고 주력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5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S25는 AI 비서가 스마트폰 시스템 전반을 통제할 수 있게 된 게 특징이다. 번역하고, 메모를 요약하고, 이미지 정보를 찾아주는 것처럼 특정 업무를 개별적으로 수행하던 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더 복잡한 명령도 이행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를 "진정한 AI 동반자"로 소개했다. 스마트폰 속 AI 비서가 진짜 사람 비서에 더 가까워졌다는 뜻이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은 "갤럭시S25 시리즈는 역대 가장 쉽고 직관적인 AI 경험을 제공하는 스마트폰"이라며 "사용자의 일상 자체를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 처음으로 온디바이스(On device·내장형) AI를 구현하는 갤럭시S24 시리즈를 출시하며 'AI 폰 시대'를 열었다. 클라우드(가상 서버)를 거치지 않아도 기기 자체에서 AI 작동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AI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정한 의미의 'AI 폰'으로 통한다.
갤럭시S25 시리즈의 3개 모델(S25·S25 플러스·S25 울트라)은 갤럭시S24보다 온디바이스 AI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아졌다. 새로운 AI 영상 편집 기능 '오디오 지우개'가 대표적이다. 오디오 지우개는 영상 속 목소리, 주변 소리, 소음, 바람 소리 등을 AI가 분류해 주는 기능이다. 이용자는 분류된 소리 중 일부를 선택해 아예 없애거나 음량을 조절할 수 있다. 간단한 클릭 몇 번이면 된다.
필요시엔 인터넷을 연결해 작업을 수행한다. 새롭게 생긴 기능 '나우 브리프'는 이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패턴과 데이터를 분석해 이용자가 원할 만한 정보를 알려준다.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사용자라면 자주 방문하는 뉴스 페이지의 주요 뉴스와 함께 오늘 날씨, 주요 일정, 수면 점수 등을 함께 띄워 보여주는 식이다.
이외에도 AI는 갤럭시S25 시스템 전반의 사용성을 혁신했다. 사진첩에 쌓인 사진 중 특정 사진을 찾을 땐 스크롤을 움직이는 대신, 말로 주문하면 된다. 예컨대 "지난여름 아름이 결혼식장에서 찍은 사진 찾아 줘"라고만 얘기해도 충분하다. 실시간 통역 지원 언어는 기존 14개에서 20개로 늘었고, AI가 통화 내용을 글로 바꿔주는 기능과 통화 내용 중 주요 사항만 정리해 주는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25 측면 버튼 한 개를 AI 호출 전용 버튼으로 바꿀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AI 비서를 더 빠르게 소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나온 갤럭시S24는 세계 최초의 AI 폰으로 불렸다. 애플 등 핵심 경쟁사들보다 먼저 AI 폰을 출시한 결과, 작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기준)은 19%로 전년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애플 점유율이 2%포인트 떨어지면서 삼성전자는 2년 전 애플에 빼앗겼던 시장 1위 자리를 되찾았다.
1위 사수를 위해서는 이번 제품 성공이 중요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경쟁사들도 AI가 여러 앱을 넘나들며 명령을 처리하는 기능을 공개했지만 실물로 구현된 건 갤럭시S25가 처음"이라며 "이제 소비자들도 AI 폰에 익숙해진 만큼 구형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올해 급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선 반도체 사업부가 역대 최악의 위기를 맞은 터라, 스마트폰 사업마저 흔들리면 부진의 늪에 더 깊이 빠질 수밖에 없다.
이번 시리즈에는 전량 퀄컴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이 탑재된다. 이에 따른 원가 상승이 불가피한데도 삼성전자는 전 모델 가격을 전작 수준에서 동결했다. 가격 부담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 출시일은 내달 7일이며, 사전 판매는 24일 시작된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