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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에 빨갱이 많다" 與 시의원 발언 뭇매…법원 난입 두둔도

입력
2025.01.2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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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의회 소속 이미애·김유상 의원
尹 탄핵 반대 집회 참가해 목소리 높여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이미애(무대 가운데) 김해시의원이 무대에 올라 지지층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애 시의원 페이스북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이미애(무대 가운데) 김해시의원이 무대에 올라 지지층을 바라보고 있다. 이미애 시의원 페이스북

국민의힘 소속 경남 김해시의원들이 윤석열 대통령 구속 당일 개최된 집회에 참여해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라고 발언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 뭇매를 맞았다. 한 시의원은 서울서부지법 난입·폭력 사태까지 두둔했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김해시의회 운영위원장인 이미애 시의원은 지난 19일 경남 창원시청 앞에서 열린 집회 행사장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김해에는 빨갱이들이 많다. 김해에서 의정활동을 하기가 상당히 힘들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김유상 시의원도 "빨갱이가 많다고 했던 김해에서 자유 우파 대한민국 애국보수의 힘을 펼칠 수 있도록…"이라고 거들었다.

김 시의원은 더 나아가 같은 날 새벽 윤 대통령 강성 지지층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법원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폭행을 저지른 행위마저 감쌌다. 그는 "서부지법에 그렇게 많은 청년이 모였다. 청년들이 나라를 위해서 일어난 것이 잘못된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법원 난입 사태에 대해 "폭력은 어떤 명분도 정당화가 안 된다"고 경고한 국민의힘 중앙당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었다.

국민의힘 소속 김해시의원 일부가 지난 19일 집회 현장에서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해시의회 홈페이지에 지역 주민들의 항의 게시글이 빗발쳤다. 김해시의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국민의힘 소속 김해시의원 일부가 지난 19일 집회 현장에서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는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자, 김해시의회 홈페이지에 지역 주민들의 항의 게시글이 빗발쳤다. 김해시의회 홈페이지 화면 캡처

시의원들의 부적절한 발언이 전해지면서 지역 주민들은 분노했다. 주민들은 김해시의회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이미애, 김유상 시의원을 질타하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에 투표했다는 한 주민은 "그들을 뽑은 유권자를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법원 난입 사태를 두둔한 김 시의원을 겨냥해 "주민들이 김해시의원들한테 열받는다고 (시의회) 창문을 깨고 들어가서 난동을 피우면 그것도 이해해 주겠나"라고 꼬집었다.

당사자들은 발언 맥락을 이해해 달라는 취지로 해명했다. 김 시의원은 MBC에 "시민이 한 분이 '김해에 빨갱이가 많다'라고 해서 그분의 마음을 좀 헤아리는 입장에서 나온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의원도 본인 페이스북에 "김해시민을 빨갱이라 말한 적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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