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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전' 미얀마 군정·반군, 중국 중재로 휴전했지만… '깨지기 쉬운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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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사정권과 소수민족 무장단체 일부가 중국 중재하에 휴전 협정을 체결했다. 치열한 교전이 벌어졌던 미얀마 북부 지역에서 포성은 다소 잦아들게 됐지만, 휴전 약속이 한 달도 지속되지 않았던 전례가 있는 탓에 ‘깨지기 쉬운 평화’라는 우려가 나온다.
21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군부와 소수민족 반군 미얀마민족민주동맹군(MNDAA)이 중국 중재로 휴전 협정문에 서명했다고 전날 밝혔다. 협정은 이달 중순 중국 남서부 도시 윈난성 쿤밍에서 이뤄졌고, 18일 공식 휴전이 발효됐다고도 덧붙였다.
마오 대변인은 “미얀마 북부 상황을 진정시키는 것은 미얀마의 모든 당사자와 이 지역 모든 국가의 공동 이익이며, 중국·미얀마 국경 지역 안보, 안정과 발전에 기여한다”고 말했다. 아직 미얀마 군정이나 MNDAA는 휴전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MNDAA는 중국 국경 인근인 미얀마 북동부 샨주(州)에서 활동하는 소수민족 저항군이다. 2021년 2월 미얀마 쿠데타 발발 이후 군부와 각개전투를 벌이다 2023년 10월 말 타앙민족해방군(TNLA), 아라칸군(AA) 등 다른 저항 세력과 ‘형제 동맹’을 결성하고 정부군을 상대로 합동 공세에 나섰다. 이후 군부는 반군 동맹 세력에 샨주 영토 대부분을 빼앗기고, 쿠데타 이후 최대 위기에 몰렸다.
이번 휴전에는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얀마 군사정권의 붕괴를 원하지 않는 중국은 군부에 자금 등을 지원해 왔다. 저항 세력이 북부 요충지를 점령한 뒤에는 국경을 통한 물자 보급을 끊으며 반군에 교전 중단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중국이 미얀마 저항 세력의 고위 인사를 압박했다는 의혹도 나온다. 미얀마 독립언론 이라와디는 지난해 11월 단체 수장 펑다순이 중국에서 체포됐고, 이후 MNDAA가 돌연 군부와의 휴전 회담 참여 의사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펑이 ‘치료 목적’으로 자국을 찾았다고 해명했으나, 중국이 MNDAA가 점령한 샨주 요충지 라시오시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며 그를 구금했다는 추측도 나왔다.
이번 협정으로 일단 북부 지역에서 교전은 다소 줄게 됐다. 다만 이 같은 평화 분위기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미얀마 내전에서 ‘중재자’를 자처해 온 중국은 작년 초에도 자국 중재로 군부와 반군 양측이 임시 휴전에 합의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휴전은 오래가지 않았고 한 달여 만에 충돌이 재개됐다.
지난해 9월에도 미얀마 군정이 반군 측에 교전 중단과 대화를 제의한 뒤 하루 만에 돌연 공습에 나서면서 불신을 키웠다. 이후 민주진영 임시정부인 국민통합정부(NUG) 등은 군부의 회담 제안을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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