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으로 와서 尹 응원해 달라" 대통령실 행정관 '동원령' 논란

尹 헌재 변론 앞두고 지지층 결집 호소
"안국역에서 헌재까지 대통령님 응원"
법원 폭력 사태 이틀 만에 집단행동 독려
대통령실 "문제 행정관, 오늘 사직서 제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이 열리는 2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집회를 열고 탄핵 무효를 주장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대통령실 행정관이 21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3차 변론기일 출석을 앞두고 지지자들의 결집을 독려하는 문자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동원령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개인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고, 해당 행정관은 사직했다고 밝혔다.

이날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팬카페에는 "안녕하십니까. 성삼영 대통령실 행정관입니다"라고 적힌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대통령께서 헌재에 직접 출석하신다"며 "응원이 필요하다. 안국역에서 헌법재판소로 향하는 모든 곳에서 대통령님을 응원해주시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민노총(민주노총)은 이미 와있다고 함"이라는 말도 적혀 있었다. 윤 대통령 극렬 지지자들이 서울서부지법에 난입해 폭력 사태를 벌인 지 이틀 만에 대통령실 직원이 지지자들의 집단 행동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비칠 수 있어 논란이 일었다. 성 행정관은 해당 메시지를 윤 대통령 지지자들에게 개별적으로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진화에 나섰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본보에 "당사자는 논란이 된 문자를 평소 알고 지낸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보냈다고 한다"며 "대통령실과는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행정관은 오늘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해당 게시글도 삭제된 상태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