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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에 생포된 북한군 "러시아 올 때까지 우크라와 싸우는 줄 몰랐다"

입력
2025.01.21 12:22
수정
2025.01.21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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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SNS에 북한군 포로 신문 영상 공개
"학교 졸업 후 17세에 입대... 한 부대서 쭉 근무"
한국 관련해선 "북한보다 산 적다는 것만 알아"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가 누워 있는 상태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X)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병사가 누워 있는 상태로 한국인 통역을 거쳐 우크라이나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엑스(X) 계정 캡처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가 "여기에 올 때까지 누구와 싸우는지도 몰랐다"고 말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전장에서 붙잡은 북한군 포로 2명의 사진과 신분증 등을 공개하며 국제사회 관심을 환기하기 위한 여론전을 이어 오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북한군 포로를 신문하는 5분 30초 분량의 영상을 게시했다. 신문은 우크라이나 보안국 조사관이 질문하고, 한국인 통역관이 이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통역관은 한국에서 파견된 국가정보원 요원으로 알려졌다.

이날 영상에 공개된 북한군 포로는 지난 11일 공개된 사진과 비교할 때 한층 건강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침상에 비스듬히 누운 그는 '우크라이나군과의 전투에 참여한 상황에 대해 자발적으로 증언해 달라'는 요청에 "여기 나와서까지도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싸우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실제 전쟁할 때까지는 우리가 처리해야 하는 상대가 우크라이나 사람들인 줄 몰랐다"고 재차 강조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북한군 포로 신문 장면을 공개하면서 함께 올린 한국어 게시물. 젤렌스키 대통령 X 계정 캡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북한군 포로 신문 장면을 공개하면서 함께 올린 한국어 게시물. 젤렌스키 대통령 X 계정 캡처

'정찰국 2대대 1중대 소속'이라고 밝힌 이 병사는 러시아제 무기와 군사 장비 사용 방법을 교육받았냐는 질문에 "몇 명씩 뽑아서 기관총 등의 사용법을 가르쳤다"면서도 자신은 교육을 받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러시아로 이동할 때의 상황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100명가량 러시아 선박을 타고 러시아에 도착해 열차를 타고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병사는 "조선(북한)에서는 학교를 졸업하면 응당 입대를 해야 하고, 그 이후 계속 같은 부대에 근무했다"며 "(입대했을 당시) 열일곱 살이었다"고 말했다. 자신이 러시아에 파병된 사실을 어머니가 아느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저었다. 이어 북한 외 다른 나라에 대해선 아는 것이 없다고 한 그는 한국과 관련해 "(북한보다) 산이 얼마 없다는 것만 안다"고 밝혔다.

이달 초 북한군 2명을 생포한 뒤 이들을 이용한 국제사회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영상을 공개하며 한국어로 된 설명도 덧붙였다. 그는 "(북한이) 군인들을 러시아 영토로 이동하고 훈련한다는 정보로부터 완전히 단절시킨다는 사실이 포로들의 말을 통해 확인됐다"며 "북한이 이 전쟁에 가담한 것에 대한 모든 사실이 확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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