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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북한은 핵 보유국… 난 김정은과 잘 지냈다"

입력
2025.01.21 10:17
수정
2025.01.21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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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장관 후보자 이어 트럼프도 언급
국제사회 북한 비핵화 원칙 흔들 수도
"북, 해안 많아… 콘도 사업" 협력 관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취임 직후 북한을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국제사회의 북한 비핵화 원칙을 흔드는 말이어서 격한 논란이 예상된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난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과 매우 우호적이었고 그는 나를 좋아했다. 나도 그를 좋아했고 매우 잘 지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는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라며 "내가 돌아온 것을 반기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핵보유국은 핵확산금지조약(NPT)상 핵무장을 공인받은 '핵무기국가'(nuclear weapon state)와는 다르다. 국제사회의 승인을 받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핵무기를 보유했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 그간 미국 정부는 북한을 핵무기국가는 물론이고 핵보유국으로도 인정하지 않았다. 북한 핵무장을 단념시키겠다는 국제사회 원칙에 따라 북한의 핵무장 사실 자체를 부정했던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들은 미국이 북한의 핵무장을 받아들이고 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첫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피트 헤그세스 후보자도 지난 14일 상원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했다.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인정하고 대화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온다.

게다가 트럼프 대통령은 '관광 및 부동산 사업'을 고리로 북한과 경제 협력을 할 여지를 열어두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난 그(김정은 위원장)가 엄청난 콘도(를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는 북한 영토에 많은 해안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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