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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아스팔트 십자군, 창대한 군사 일으켜" 논란되자 문구 삭제

입력
2025.01.2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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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구속 후 페이스북에 "尹 한남동 성전" 글
논란 일자 "폭력사태 옹호 아냐", 문장 지워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에 현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한 19일 오전 서부지법 후문에 현판이 쓰러져 있다. 연합뉴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된 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에 '아스팔트 십자군', '성전' 등의 단어가 쓰인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해당 문구를 삭제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서부지법 폭력 사태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는 글도 추가로 올렸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11시 26분 페이스북에 "지난 47일간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를 성채로 삼아 자신만의 성전(聖戰)을 시작했다"며 "이제 그 전쟁은 감방 안에서 계속될 것이다. 윤 대통령의 외롭고도 힘든 성전에 참전하는 아스팔트의 십자군들은 창대한 군사를 일으켰다"고 적었다. 이날 새벽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 폭력사태를 일으켜 큰 충격을 준 후인데도 '성전' '아스팔트 십자군' 등의 표현을 사용한 데 대해, '폭력사태를 옹호하는 것이냐'는 비판이 쇄도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1시 23분 논란이 된 표현을 삭제했다. 이어 "우리 당은 서울서부지방법원의 폭력사태와 같은 불법행위는 어떤 경우로도 용납되지 않음을 밝혔고, 저도 그와 같은 폭력사태는 어떠한 경우에도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저는 윤 대 통령이 나름의 주장을 펼치며 대항하는 과정에 그와 뜻을 함께하면서 지지하고 도움을 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을 함께 적은 것"이라는 해명을 추가로 올렸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한 글 가운데 '아스팔트 십자군', '성전' 등의 표현이 들어간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체포영장 집행에 장기간 불응했던 사실을 '성전'이라고 주장한 일부 대목은 지우지 않고 남겨놨다. 김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재원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과 관련한 글 가운데 '아스팔트 십자군', '성전' 등의 표현이 들어간 부분을 삭제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관저에 머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체포영장 집행에 장기간 불응했던 사실을 '성전'이라고 주장한 일부 대목은 지우지 않고 남겨놨다. 김 전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김 전 최고위원은 "제가 십자군, 성전이라 비유한 것으로 이번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력사태를 옹호할 생각은 전혀 없으며 그런 뜻으로 쓴 글도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문제가 된 문장 등을 삭제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이 12·3 불법계엄 사태 후 관저에 머물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체포영장 집행에 장기간 불응했던 사실을 '성전'이라고 주장한 일부 대목은 삭제하지 않고 남겨놨다.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지지자들의 집단 난입과 폭력사태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간다. 다만 차량 운행은 불가능하고, 법원 출입 시 신분확인이 필요하다. 뉴스1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경찰들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직후 지지자들의 집단 난입과 폭력사태로 아수라장이 된 서울서부지방법원은 이날부터 정상운영에 들어간다. 다만 차량 운행은 불가능하고, 법원 출입 시 신분확인이 필요하다. 뉴스1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형법상 내란수괴 등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윤 대통령에 대해 차은경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는 "피의자가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격분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부지법에 난입해 법원 외벽과 기물을 파손하는 등 난동을 부렸다. 이번 사태로 86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일부 지지자들은 최 판사를 찾겠다며 서부지법 7층 판사실까지 뒤진 것으로 파악됐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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