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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특사, 가자지구 직접 방문 검토 중… "휴전 상황 관리"

입력
2025.01.19 21:00
수정
2025.01.19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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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존중 없다면 지옥 열릴 것"

2020년 9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브라함 협정' 서명 이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2020년 9월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당시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아브라함 협정' 서명 이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가자전쟁 휴전이 당초 예정보다 늦게 시작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중동평화 특사가 가자지구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NBC방송은 휴전 협상 상황에 정통한 트럼프 당선자 인수위 관계자를 인용해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가 휴전 협상 및 이행 상황을 진전시키기 위해 가자지구 방문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몇 주, 혹은 몇 달 동안 협상 현장에 상주하는 계획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위 관계자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곧바로 해결하려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NBC에 말했다.

AP통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당초 이날 8시 30분쯤 발효될 예정이었던 가자전쟁 휴전안은 3시간가량 지난 오전 11시 15분에야 발효됐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석방할 인질 3명의 명단을 주지 않았다는 이유로 휴전 개시 중단을 선언하고 가자지구를 공습했다. 어렵게 마련한 3단계 휴전안이 시작도 하기 전에 무산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일부 인질을 교환하는 1단계에 이어 평화 정착과 가자지구 재건을 목표로 하는 2, 3단계까지 살얼음판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위트코프 특사를 파견해 돌발 상황으로 협정이 무산될 위험을 막기 위한 구상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위트코프 특사는 지난 11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나 휴전 합의를 이끌어 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수위 관계자는 "하마스만이 아니라 이스라엘 극우파 중에도 모든 합의를 날려버리고 싶어 하는 급진주의자와 광신도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조만간 네타냐후와 만날 것"

19일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이 가자지구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자발리아 난민 캠프로 돌아와 집의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19일 팔레스타인 실향민들이 가자지구 전쟁으로 폐허가 된 자발리아 난민 캠프로 돌아와 집의 잔해를 확인하고 있다. 가자=AFP 연합뉴스

트럼프 당선자는 이날 NBC와 인터뷰에서 '가자지구의 인질 석방을 얼마나 자신하느냐'는 질문에 "곧 볼 수 있을 것이고 잘 버텨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그냥 해야 할 일을 계속하라. 당신은 해야 한다"며 "우리는 이것이 끝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어 네타냐후 총리와 "꽤 조만간 만날 것"이라면서도 더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당선자는 2기 행정부에서 휴전 협정을 어떻게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좋은 정부에 의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다시 존중받아야 하고, 빨리 존중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존중은 내가 첫 번째로 사용하는 단어일 뿐이다. 그들이 우리를 존중한다면 그렇게 유지되겠지만, 그들이 존중하지 않는다면 지옥이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에 휴전협정 이행을 압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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