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불행한 사태 발생 시 책임 묻겠다...물리적 충돌 안 돼"

"경찰·경호처 물리적 충돌 일어날 경우
국제사회 평가서 돌이킬 수 없는 피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주요 현안 해법회의를 진행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 앉아 준비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윤석열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불행한 사태가 발생할 경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엄중히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최 대행은 이날 '체포영장 집행 관련 지시사항'을 통해 "국가 기관 간 물리적 충돌 방지를 여러 차례 강조했다"며 "관계 기관 모두는 법 집행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과 책임 있는 행동으로 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새벽부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와 경찰은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시도하며 대통령실 경호처와 대치 중이다. 최 대행은 "지금 이 상황은 대한민국의 질서와 법치주의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한 순간"이라며 "온 국민의 눈과 국제사회의 시선이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대행은 영장 집행에 나선 경찰과 경호처를 향해 "모두 대한민국의 법과 질서 수호, 국민 안전을 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며 "국가 기관 간 물리적 충돌은 국민의 신뢰와 국제사회 평가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올 것이기에, 그 어떤 이유로도 허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최 대행은 지난 13일에도 경찰청과 경호처에 "관계 기관 간에 폭력적 수단과 방법을 사용하는 일만큼은 절대 없어야 한다"며 "관계 기관장들은 질서 유지와 충돌 방지에 특별히 유념하고, 소속 직원들의 안전과 기관 간 충돌 방지를 위해 상호 간 충분히 협의해 질서 있는 법 집행과 실무 공무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