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측 "14일 헌재 첫 변론기일 불출석... 신변안전 우려"

"경호문제 먼저 해결돼야 출석"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0월 1일 서울 광화문에서 국군의날 시가행진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박수에 화답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14일 예정된 헌법재판소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

윤 대통령 법률대리인 윤갑근 변호사는 12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경찰 국가수사본부가 체포영장을 계속 집행하려고 시도하고 있다"며 "신변안전과 불상사가 우려돼 1월 14일은 출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을 맡고 있는 헌재는 14일부터 매주 2회씩 변론기일을 진행한다. 변론기일은 청구인과 피청구인 측이 제출한 증거 자료 등을 토대로 증거 채택 여부를 결정하고 증인신문 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정하는 절차다. 첫 변론기일에는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출석해야 하지만, 나오지 않아도 강제할 방법은 없다.

윤 변호사는 "대통령은 적정시기에 출석하기로 했다"며 "(하지만) 대통령이 헌법재판에 출석하기 위해서는 신변안전과 경호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14일 변론기일에 불출석한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해당 기일은 공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탄핵심판을 받았던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은 모두 변론기일에 출석하지 않았다. 현재 예정된 탄핵심판 변론기일은 2월 초까지 총 5회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