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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쓸모 없는 건 동덕여대 공학 반대?' 고교 축제 퀴즈쇼 논란

입력
2025.01.11 17:27
수정
2025.01.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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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은 사과문 게재

논란된 고교 축제 퀴즈쇼 문제와 보기. 연합뉴스

논란된 고교 축제 퀴즈쇼 문제와 보기. 연합뉴스

경기 부천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동덕여자대학교 공학 반대 시위운동을 폄훼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퀴즈쇼가 진행돼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은 사과했다.

11일 온라인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부천 한 고교에서 지난 8일 축제에서 퀴즈쇼를 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쓸모없다고 생각하는 운동을 고르시오'라는 문제가 출제됐는데 △3·1운동 △흑인 인권 운동 △페미니즘 운동 △촛불 시위 운동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 등 5개가 선택지로 제시됐다. 이 퀴즈쇼는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을 던진 뒤 반응을 즐기는 한 유튜브 채널의 진행 방식을 패러디한 것으로 알려졌다.

퀴즈쇼의 질문과 보기가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자 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와 페미니즘 운동 등이 쓸모없다고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 누리꾼은 "지목된 선생님이 (답으로) 5번(동덕여대 공학 반대 시위운동)을 골랐고 사회자는 괜찮다고 나중에 라커칠 지우러 가라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해당 고교는 학교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과의 뜻을 담은 입장문을 올렸다. 학교 측은 "축제 준비 과정에서 담당 교사가 해당 코너(퀴즈쇼)에 대해 사전 검토하려 했으나 질문이 사전에 알려지면 재미가 반감된다는 이유를 존중해 사전 검토하지 않았다"며 "담당 교사는 사회적, 정치적으로 민감한 이슈는 다루지 말라고 의견을 여러차례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내용이 특정 운동이나 동덕여대 학생들을 비난하거나 비하하려는 목적이 절대 아니었음을 말씀드린다"면서 "학교 전 구성원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교육, 성인지 감수성 교육, 혐오 표현 금지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유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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