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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김태효, 2023년 HID 훈련 점검… 내란획책 하려 했나"

입력
2025.01.08 15:41
수정
2025.01.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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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운영위원회에서 제보 공개
"계엄 당일 충청권 지하벙커 점검 제보도"
野, '불참 증인' 대통령실 참모 22명 전원 고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경호처장 자리가 불출석으로 비어있다. 뉴시스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통령 경호처장 자리가 불출석으로 비어있다. 뉴시스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2·3 불법계엄을 앞두고 국군 정보사령부 특수임무대(HID)에 방문해 훈련 상황을 점검했다는 주장이 8일 국회운영위원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국회 운영위 현안질의 증인으로 채택됐던 대통령실 참모 22명은 전원 불출석했고, 야당 의원들은 이들을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믿을 만한 제보에 의하면 김 차장이 2023년에 강원권에 있는 북파공작 특수부대(HID)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매우 이례적”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원래는 윤석열 대통령도 같이 가려 했는데 대통령은 취소되고 김 차장이 간 것”이라며 “부대원들의 훈련 모습도 자세히 체크를 했는데, 외교를 담당하는 1차장이 왜 간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북파공작원을 이용해 내란을 획책하려 한 의도가 아니냐”고 지적했다.

계엄 당일 수도방위사령부 ‘B1문서고’ 외에 추가로 벙커를 준비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앞서 계엄에 참여한 군 지휘관들 사이에서 ‘B1문서고’에 정치인, 언론인을 감금하려 했다는 증언이 있었는데, 추가로 벙커를 운용하려 했다는 정황이다. 김 의원은 “충청권에 있는, 전쟁지도본부로 쓰이는 지하 900미터에 있는 거대한 벙커에서 12월 3일 아침부터 시설 점검을 하고 통신 점검을 하는 등 상황실을 준비한 정황이 들어왔다”고 말했다. 그는 “북풍을 유도한 뒤 전쟁 지도부를 그곳으로 쓰려고 한 것인지, 충청권 이남의 포고령 위반자를 감금하기 위해 시설을 점검한 것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김 차장은 이날 대통령실을 통해 배포한 입장문에서 "2023년 6월 초 대북정책을 담당하는 김 차장이 정보당국 관계자들과 격려 방문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의 '충청권 벙커' 주장에 대해서는 "계엄 당일 계룡대 소재 지하 벙커에 가거나 관련 인사와 접촉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그는 "1년 7개월 전 방문을 계엄 선포와 연결짓는 것은 터무니 없는 비약"이라며 "짜놓은 각본에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아니면 말고'식의 모함과 선전 선동"이라고 반발했다.

한편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날 현안질의가 ‘합의되지 않은 의사일정’이라며 전원 불참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박종준 경호처장 등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대통령실 참모 22명도 수사기관의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 대통령 경호 등의 이유로 출석을 거부했다. 이에 야당은 불출석한 증인을 모두 고발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별도로 17일에 대통령 경호처를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현안질의를 열기로 했다.

박찬대 국회운영위원장은 "정 실장 등은 국회에 출석해 증인으로서 국민 앞에서 책임에 대해 참회하고, 진실을 말할 의무가 있다"며 "국회에 불출석한 것은 주권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세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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