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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 "한국 정치 혼란, 극우 유튜버들 음모론서 비롯"

입력
2025.01.05 22:35
수정
2025.01.05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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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에 '마가' 있다면, 尹에게는 '태극기 부대'"
"'1·6 폭동' 사태 구호, 尹 탄핵 반대 집회서 등장"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5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인근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외신들이 12·3 불법계엄 사태 후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한국 정치 혼란이 극우 유튜버들의 온라인 선동을 통한 음모론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또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 2021년 '1·6 워싱턴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의 문구가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한국의 뿌리 깊은 정치적 양극화 속에서 극우 유튜버들이 퍼뜨리는 음모론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알고리즘을 타고 윤 대통령의 복권을 요구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다수 한국인들은 부정선거 주장 등 음모론을 우익 유튜버들이 퍼뜨린 온라인 선동에 불과하다고 여기지만, '태극기 부대'와 극우 유튜버들이 윤 대통령의 가장 강력한 지지자가 돼 준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자와 윤 대통령 지지자들 간 공통점에도 주목했다. NYT는 "트럼프 당선자의 배후에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있다면, 윤 대통령에게는 '태극기 부대'가 있다"며 "'태극기 부대'는 주로 고령의 기독교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이들은 애국가와 성조기, 좌파 정치인들이 중국과 북한에 나라를 넘길 것이라는 주장으로 집회를 고조시킨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현장에서는 '탄핵은 무효로 해야만 한다'는 문장과 함께 'STOP THE STEAL(부정 선거 의혹을 밝히라는 취지의 구호)' 손팻말이 등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구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미국 대선에서 패배한 뒤 트럼프 지지자들이 패배를 승복하지 않고 부정선거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내건 문구다. 이후 2021년 1월 6일 미국 의회에 난입한 폭도들도 이 문구가 담긴 깃발을 들었다.

이와 관련,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5일 "한국의 보수 진영이 최근 이 구호를 채택한 것은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정치적 발언이 갈수록 비슷해지고 있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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