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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랑스 외무장관 시리아행…반군 승리 후 처음

입력
2025.01.03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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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관 "시리아 안정·평화 바란다"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는 안 돼"

시리아 홈스에서 친아사드 민병대 수색 작전을 마친 과도정부 보안군 대원들이 3일 공중에 총을 쏘며 자축하고 있다. 홈스=AP 뉴시스

시리아 홈스에서 친아사드 민병대 수색 작전을 마친 과도정부 보안군 대원들이 3일 공중에 총을 쏘며 자축하고 있다. 홈스=AP 뉴시스

독일과 프랑스의 외무장관이 반군 승리 이후 처음으로 시리아를 찾았다. 두 나라는 시리아의 평화적 정권이양을 기원하면서도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가 돼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AFP통신은 3일(현지시간)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과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장관이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두 장관은 과도정부 실권자인 이슬람 무장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 수장 아메드 알샤라와 대면할 방침이다. 지난달 8일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아래서 고문이 행해진 세드나야 교도소도 찾는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의 외교 수장이 시리아를 찾는 건 HTS가 시리아 실권을 잡은 뒤 처음이다. 베어보크 장관은 시리아로 떠나기 전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방문에 대해 "유럽과 시리아, 독일과 시리아 사이에 새로운 정치적 시작이 가능하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바로 장관은 다마스쿠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시리아가 주권적이고 안정적이며 평화롭기를 바란다"며 "모든 시리아인의 열망이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두 장관은 시리아가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가 될 가능성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어보크 장관은 "보복행위와 선거 지연, 사법·교육시스템 이슬람화 시도 등은 피해야만 한다"고 촉구했다. 과도정부 주축인 HTS는 한 때 알카에다의 한 분파였기 때문에, 서방은 시리아가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로 변하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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