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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전에 미국 땅 밟아야"... 올해 첫 이민자 행렬 출발

입력
2025.01.03 08:34
수정
2025.01.03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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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종단해 美 국경 가는 '카라반' 행렬
트럼프 '강경 이민 정책' 시행 전 도착 목표
멕시코 단속·인신매매 등으로 성공 어려워

미국에 가기 위해 멕시코를 종단하는 이른바 '카라반(Caravan)' 행렬이 2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를 출발하고 있다. 타파출라=로이터 연합뉴스

미국에 가기 위해 멕시코를 종단하는 이른바 '카라반(Caravan)' 행렬이 2일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타파출라를 출발하고 있다. 타파출라=로이터 연합뉴스

2025년 새해에도 미국행을 꿈꾸는 중남미 시민들이 멕시코를 가로질러 미국으로 향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강력한 반(反)이민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 전 미국에 도착하는 게 목표다. 다만 과거 사례를 참고할 때 성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과테말라 국경 지대와 가까운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州) 타파출라에서 이날 이주민 수백 명이 미국을 향해 출발했다. 이른바 '카라반(Caravan)'으로 불리는 이들은 미국행 비용을 줄이고, 국경 도착 성공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특징이 있다. AP는 "카라반 구성원은 베네수엘라 출신이 대부분이며,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페루 에콰도르 출신도 있다"고 전했다.

최우선 목표는 트럼프 당선자 취임식(1월 20일)보다 앞서 미국 접경 지역에 도착하는 것이다. 불법 이민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트럼프 당선자는 "취임 첫날 최대 규모의 불법 이민자 추방 작전을 시행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따라서 그 이전에 미국 땅을 밟아야만 한다는 게 이주민들의 판단이다. 멕시코 일간 라호르나다는 "카라반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국 망명 신청을 질서 있게 처리하기 위해 만든 애플리케이션을 트럼프 당선자가 취임 후 폐기할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그동안 여러 차례 있었던 카라반의 시도는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멕시코를 종단하면서 당국 단속에 적발되거나, 인신매매 집단에 속아 돈을 뺏기는 등 피해를 보는 일이 다반사였다. 이에 카라반 중 일부는 미국행을 택하기보다 몬테레이를 비롯한 멕시코 북부 산업도시에 정착해 일자리를 찾으려 하기도 한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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