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몬테네그로서 새해 첫날 총격 사건... 어린이 2명 등 최소 10명 사망

입력
2025.01.02 09:01
수정
2025.01.02 14:41
구독

술집 주인과 자녀, 본인 가족 등 살해
45세 용의자, 현장서 도주한 뒤 자살

몬테네그로 경찰 수사관들이 1일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서쪽으로 36㎞ 떨어진 도시 체티녜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체티녜=AP 연합뉴스

몬테네그로 경찰 수사관들이 1일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서쪽으로 36㎞ 떨어진 도시 체티녜에서 벌어진 총격 사건 현장을 조사하고 있다. 체티녜=AP 연합뉴스

인구 62만 명의 유럽 남동부 국가 몬테네그로에서 새해 첫날 총격 사건이 벌어져 최소 10명이 죽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쯤 몬테네그로 서부 도시 체티녜의 술집 등에서 총격 사건이 잇따라 일어났다. 사망자는 어린이 2명을 비롯, 적어도 10명에 달한다. 용의자 아코 마르티노비치(45)는 현장에서 도주한 뒤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자살을 시도했고,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사망했다.

경찰 조사 결과, 마르티노비치는 술집에서 싸움이 벌어지자 일단 집에 돌아가 총기를 갖고 다시 술집을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곳에서 총격으로 4명을 살해한 그는 다른 술집으로 이동해 또다시 총을 쏴 어린이 2명 등 6명을 죽이고 4명에게 큰 부상을 입혔다. 사망자 10명에는 두 번째 술집 주인과 그의 자녀는 물론, 용의자 본인의 가족도 포함돼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날 총격은 술집 두 곳을 포함, 총 4개 장소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티노비치는 2005년 폭력행위로 집행유예형이 선고된 전과가 있고, 불법 무기 소지 혐의로도 최근 유죄 판결을 받았던 인물이다. 총기 소유가 합법인 몬테네그로는 엄격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민간인의 총기 소유율이 높은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체티녜는 2022년 8월에도 어린이 2명 등 10명이 총격 사건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던 곳이다.

야코프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휴일의 기쁨 대신 우리는 무고한 생명을 잃은 슬픔에 사로잡혔다"고 밝히며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정부는 사흘간의 애도 기간을 선포했으며, 이에 따라 오는 4일까지 전국에서 모든 공식 행사가 금지된다.

곽주현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