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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날 美 번화가 트럭 돌진 후 총격… 10명 사망·35명 부상

입력
2025.01.01 21:35
수정
2025.01.02 01:1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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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파로 돌진 뒤 차에서 내려 총격
범인 경찰과 총격전 벌이다 사망
"가능한 많은 사람 죽이려고 했다"

1일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버번스트리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올리언스=AP 연합뉴스

1일 차량 돌진 테러가 발생한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버번스트리트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뉴올리언스=AP 연합뉴스

미국에서 새해 벽두부터 차량돌진·총격사건이 일어나 4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가해자는 거리에서 새해를 기념하고 있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공격을 벌여 미국이 충격에 빠졌다.

1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15분쯤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 버번 스트리트에서 발생한 차량돌진으로 최소 10명이 숨지고 35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해 차량은 빠른 속도로 군중에게 돌진했고, 이후 차에서 내린 남성 운전자는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과정에서 경찰 2명도 총에 맞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P통신은 "가해자가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사망했다"고 전했다.

라토야 캔트렐 뉴올리언스 시장은 이번 사건을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뉴올리언스 경찰 역시 "가해자는 의도적으로 돌진했고, 참사를 일으키려는 목적이 다분했다"며 "가능한 많은 사람을 죽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방수사국(FBI)은 현장에서 임시 폭발물을 발견해 처리 중이며, 이번 사건을 테러리즘으로 보고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 보존을 위해 인근 방문을 삼가달라"고 당부했다.

목격자들은 손쓸 새도 없이 차가 인도로 돌진했다고 말했다. 현장에 있던 케빈 가르시아는 CNN에 "트럭 한 대가 인도를 덮쳤다"며 "차량에 부딪힌 사람이 내 앞에 떨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근처 클럽에 있던 휘트 데이비스는 "밖에 나가보니 수습되지 않은 시신들이 있었다"고 참상을 전했다.

버번스트리트는 관광객이 많이 모이는 뉴올리언스의 번화가로, 새벽이지만 새해를 축하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었다. 게다가 이날은 대학 미식 축구 경기인 '슈거 볼'이 열리는 날로,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다수의 관광객들이 미국 전역에서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뉴올리언스에 가능한 모든 지원을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새해를 축하하려던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어떤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자신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번 사건을 "온전한 악의 행위"로 규정하고 "무고한 희생자들과 마음을 함께한다"고 애도했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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