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상식 매직'에 열광하는 베트남 축구팬… '제2 박항서 신화' 쓴다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베트남이 ‘김상식 열풍’에 휩싸였다. 한국인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이 ‘동남아시아 월드컵’으로 불리는 2024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결승에 오르면서 우승을 코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2018년 베트남을 강타했던 ‘박항서 신화’ 재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1일 VN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김 감독이 지휘하는 베트남 대표팀은 지난 29일 베트남 푸토성에서 열린 미쓰비시컵 4강 2차전 경기에서 싱가포르를 3 대 1로 꺾고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인 태국이 지난 30일 필리핀을 꺾고 결승에 오르면서 베트남은 다음 달 2일과 5일 두 차례 태국과 맞붙게 됐다.
베트남이 이 대회 우승에 도전하는 것은 박항서 전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던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박 전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던 당시 베트남 대표팀은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강 신화 등 굵직한 성적을 거두며 동남아 최강으로 군림했다. 베트남인들은 박 전 감독을 존경의 의미를 담아 ‘파파 박'(박 아버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 대표팀은 2023년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으로 사령탑이 바뀐 이후 아시안컵 조별리그 3전 전패 등 실망스러운 성적을 거뒀다. 심각한 성적 부진으로 트루시에 감독은 올해 초 경질됐고, 그 뒤를 또다시 한국인 사령탑인 김 감독이 잇게 됐다.
올해 48세인 김 감독은 성남 일화와 전북 현대 등에서 뛰었고 국가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로도 활약했다. 전북 현대 감독 부임 첫해인 2021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K리그 최고 감독상도 수상했다. 지난해 5월 전북 현대 감독을 그만두고 베트남 대표팀 감독에 부임했다.
잇따른 미쓰비시컵 승리로 베트남에서는 김 감독이 ‘제2 박항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매체 뚜오이째는 29일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경기장 인근에서 베트남 금성홍기는 물론 태극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베트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김 감독이 선수 시절 불렸던 ‘식사마’라는 별명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김 감독은 29일 승리 직후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결승에 올랐지만 베트남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며 “이번 대회 우승에 내 축구 인생 전체를 걸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승전 상대가 누구든 상관이 없다”면서 “베트남은 올해 대회에서 최고의 결과를 노릴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미쓰비시컵은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관하는 이 지역 최고 권위 축구 대회다. 동남아 10개국이 국제축구연맹(FIFA)이 주관하는 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탓에 이 대회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김상식호의 선전으로 미쓰비시컵 결승에 4회 연속으로 한국인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 오르는 진기록도 쓰였다. 앞서 2018년과 2020년에는 박 전 감독과 인도네시아팀 신태용 감독이 결승에 진출해 두 감독이 한 번씩 승리했다. 2022년에는 박 전 감독의 베트남이 결승에 올랐지만 태국에 져 준우승에 그쳤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