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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이주노동자 아픔 어루만진 언론인 부부"... KBS·MBC 등 애도

입력
2024.12.30 18:08
수정
2024.12.3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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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광주 기자, 목포MBC PD 부부 비보에
"역사의 아픔 어루만진 기자" 애도
"더 나은 사회 희망 놓지 않은 PD" 추모
KBS 퇴직 언론인 8명도 참변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30일 공식 SNS에 올린 A 기자 추모글. SNS 캡처

전국언론노조 KBS본부가 30일 공식 SNS에 올린 A 기자 추모글. SNS 캡처

KBS·MBC 소속 언론인 부부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희생돼 동료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여객기 참사로 희생된 KBS광주방송총국 A 기자를 기리는 추모글을 올렸다. KBS본부는 입사 6년 차인 A 기자의 희생에 "참담한 마음을 가눌 길이 없다"며 "그의 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A 기자는 2년에 걸쳐 5·18 민주화운동 관련 46명의 증언을 담은 '영상채록 5·18'로 ‘5·18언론상’을,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화학물질 포르말린의 위험성을 알린 '백혈병 양식장 노동자 포르말린의 위협'으로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받았다. 노조는 "사회의 부조리를 드러내고 역사의 아픔을 어루만진 기자"라고 추모했다.

A 기자의 남편인 목포MBC 소속 B(33) 시사교양PD도 이번 참사 희생자다. 2018년 입사한 B PD는 이주노동자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 다큐멘터리 '공존의 해법' 등을 연출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회적 약자의 시선에서 세상을 바라봤고, 조금 더 나은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았다"며 "참으로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그를 추모하는 글을 올렸다. 동료들은 또 "마지막 휴가 직전까지도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온갖 궂은일도 묵묵히 감당했다. 따뜻한 사람이었고, 듬직한 동료이자 열정적인 동지였던 그를 잊지 않겠다"며 명복을 빌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애도문.

전국언론노조 MBC본부가 30일 홈페이지에 올린 애도문.

KBS광주총국과 목포MBC 사옥 노조 사무실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됐다. MBC본부는 17개 지역지부에 추모 현수막을 게시할 계획이다. 전국언론노조도 두 언론인의 희생을 애도하며 "비극적인 참사의 반복을 막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과 명확한 책임 주체 규명을 요구하며, 그 과정에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가 30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애도문.

전국언론노조가 30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애도문.


KBS 퇴직 언론인 8명도 희생..."비통함 감출 수 없어"

KBS를 퇴직한 언론인 8명도 이번 참사로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KBS본부는 "이번 참사로 광주방송총국 총무국 소속 한 선배님 부부와 일곱 분의 퇴직 선배님 부부도 유명을 달리했다"며 "불의의 사고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빌며 희생자 가족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애도했다.

KBS도 이날 임직원 명의의 애도문을 내고 "희생자 가운데 광주총국의 기자와 퇴직 사우 등 사랑하는 KBS 가족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에 비통함을 감출 수 없다"며 "KBS 경영진도 오늘(30일) 임원회의를 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사고로 희생당한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KBS 임직원이 30일 낸 애도문. KBS 제공

KBS 임직원이 30일 낸 애도문. KBS 제공


남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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