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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정부 "제주항공 참사로 45세·22세 태국 여성 2명 사망"

입력
2024.12.30 07:31
수정
2024.12.30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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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과 결혼한 40대, 친정 방문 후 귀국길
승무원 꿈꾸던 20대는 모친 보러 오다 참변

29일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기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무안=뉴시스

29일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소방대원들이 사고기 잔해를 수색하고 있다. 무안=뉴시스

제주항공 2216편 여객기 추락 참사로 탑승객 181명 중 179명이 사망한 가운데, 태국 정부가 숨진 태국인 승객 2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29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과 태국 매체 방콕포스트 등에 따르면 따니 쌩랏 주한 태국대사는 45세 여성 A씨와 22세 여성 B씨가 이번 제주항공 참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쌩랏 대사는 "이 불행한 사건으로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가족과 (그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태국 매체 마띠촌은 태국 북동부 우돈타니주 출신인 A씨가 7년 전 한국으로 건너와 일하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해 한국에서 지내 왔다고 전했다. 이달 초 태국을 함께 찾은 부부는 치앙마이 여행을 한 뒤 A씨의 고향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편은 이달 중순 먼저 한국으로 돌아왔고, A씨는 태국에 남아 북부 지역을 여행한 뒤 이날 새벽 비행기를 탔다가 세상을 떠났다.

B씨는 태국 치앙라이주 출신 대학생으로, 10년 전부터 한국에서 살고 있는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제주항공 2216편에 탑승했다가 변을 당했다. 방콕대 항공경영학과(4학년)에 다니며 승무원을 꿈꿨고, 졸업을 딱 3개월만 남겨 뒀던 것으로 전해졌다.

패통탄 친나왓 태국 총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모든 사망자와 부상자 가족에게 애도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자국 외교부에 '태국인 유족을 신속히 도우라'고 지시했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태국 방콕에서 29일 새벽 출발한 제주항공 2216편 보잉 737-800 여객기는 같은 날 오전 9시 3분쯤(한국 시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추락했다. 착륙 시도 중 랜딩기어 고장으로 동체착륙을 시도하다가 활주로 외벽에 충돌한 뒤 반파되면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A씨와 B씨를 포함해 179명(승객 175명, 승무원 4명)이 사망했고, 생존자는 승무원 2명에 불과했다.

곽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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