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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사고 사진·영상 공유 말아달라" 의료계 '2차외상' 우려

입력
2024.12.30 07:13
수정
2024.12.30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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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 "유가족 심리지원·치료 제공"
"사고 사진·영상 2차외상 유발 가능성"
"사고 장면 불필요한 반복 보도 지양해야"

29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항공지원센터 내 제주항공 사무실 앞을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29일 서울 강서구 한국공항공사 항공지원센터 내 제주항공 사무실 앞을 관계자가 지나고 있다.연합뉴스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탑승객 181명 대부분이 사망한 가운데, 의료계는 사고가 초래한 정신적 충격과 심리적 후유증도 우려된다며 온라인을 통한 사고 사진과 영상 공유 등의 자제를 당부했다.

전라남도의사회와 광주시의사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유가족이 겪고 있는 깊은 슬픔과 고통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정신건강전문의가 참여해 정신과적 상담, 심리 및 약물치료 지원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사고 장면을 직접 목격하거나 영상으로 접한 사람은 2차 외상(PTSD·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정신적 트라우마는 장기적으로 심리적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영상과 사진 공유 자제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불의의 사고에 국민과 함께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피해자와 유가족을 돕기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유가족들을 위한 셸터가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 소속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 유가족들을 위한 셸터가 마련되어 있다. 뉴시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장을 지낸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가능한 한 빨리 정신건강 전문가의 심리적 응급처치가 유가족들에게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언론에서 불필요하게 사고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하는 보도는 지양해야 한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분쯤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여객기가 무안국제공항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활주로 외벽에 충돌하며 불길에 휩싸였다. 사고가 난 기종은 B737-800으로 승객 175명과 객실승무원 4명 및 조종사 2명 등 총 181명이 타고 있었다. 이 중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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