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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도 '제주항공 참사' 톱뉴스로 긴급 보도… "한국 정치 위기 속 충돌 사고"

입력
2024.12.29 17:36
수정
2024.12.29 18:5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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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 "제주항공과 연락… 유족에 깊은 애도"
"한국 강타한 대형 참사… 최악의 항공 재난"
일본 총리 "깊은 슬픔... 희생자·유족에 애도"

'제주항공 2216편 참사'가 일어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구급대원들이 가림막을 제거한 뒤 실종 탑승객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제주항공 2216편 참사'가 일어난 29일 오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구급대원들이 가림막을 제거한 뒤 실종 탑승객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주요 외신들도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2216편 참사'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하며 실시간 속보를 이어갔다.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계엄 선포 및 내란 사태에 따른 정치적 혼란 와중에 발생한 초대형 참사라는 데 주목하는 해외 언론도 다수였다.

실시간 업데이트, 홈페이지 '톱뉴스' 등 집중 보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CNN방송, 영국 가디언·BBC방송 등은 이날 오전부터 이번 참사 소식을 각사 홈페이지 최상단 '톱뉴스'로 배치하며 사고 상황과 배경 등을 집중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은 △사고 여객기 화재 진압 △인명 피해 상황 △추정 원인 △한국 정부 대응 등을 '라이브 업데이트' 형식으로 실시간으로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워싱턴포스트(WP), 일본 NHK방송, 프랑스 르몽드 등의 온라인판에서도 이번 참사가 톱뉴스로 배치됐다.

외신들은 사고 기종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CNN은 미국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를 인용해 "해당 여객기는 보잉 737-800 기종으로, 저비용 항공사(LCC)의 필수품"이라며 "하루 약 4, 5회의 항공편에 사용된다"고 전했다. 항공 전문 기자인 제프리 토머스는 해당 기종과 제주항공 모두 우수한 안전 기록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며 "매우 당혹스러운 사고"라고 논평했다.

미국 보잉사는 이날 엑스(X)에 올린 성명에서 "제주항공 '7C2216' 항공편과 관련해 제주항공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며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2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제주항공 2216편 참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29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제주항공 2216편 참사'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뉴스1


"한국 본격 정치 위기 직면한 가운데 발생"

이번 참사는 최근 한국에서 보기 힘든 항공기 사고라는 게 대다수 외신들의 평가다. 로이터통신은 "1997년 괌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추락사고로 200명 이상 숨진 뒤, 한국 항공사가 겪은 최악의 사고"라고 짚었다. AP통신도 "한국 최악의 항공 재난 중 하나"라고 전했다. NYT 역시 "1990년대 초반 잇달았던 치명적인 운항 사고 이후, 지금까지 항공 기록이 양호했던 한국에선 이례적인 사고"라며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이후 2년여 만에 또 한국을 강타한 대형 참사"라고 짚었다.

12·3 불법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혼란 속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을 언급한 매체도 많았다. CNN은 "한국 정부가 본격적으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한 상황에서 발생한 추락 사고"라고 전했고, NYT는 "지난 금요일(27일) 임시 지도자로 임명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는 첫 번째로 큰 시험대가 됐다"고 표현했다. WP 역시 "한국이 잇따른 권력 이전(대통령·대통령 권한대행 탄핵) 등을 둘러싼 일시적 혼돈과 정치적 격변을 겪는 중에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국제사회의 '위로 메시지'도 잇따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오후 "참혹한 여객기 사고로 귀국(한국)의 많은 귀한 생명을 잃게 된 데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손성원 기자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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