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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품 떠나 로씨야서 생일 맞는…" 파병됐다 숨진 북한군 손편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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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특수전사령부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파병 북한군 전사자가 생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 내용을 공개했다. 고향과 부모님, 친구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 차 있는 해당 편지는 러시아 쿠르스크주(州) 일대에서 사살된 북한군 품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누렇게 빛바랜 공책에 적혀 있던 편지는 "그리운 조선, 정다운 아버지 어머니의 품을 떠나 여기 로씨야 땅에서 생일을 맞는 저의 가장 친근한 전우 동지인 송지명 동무"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이어 "건강하길 진정으로 바라며 생일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라고 끝맺는다. 편지 중간 글자가 끊겨 모든 내용을 알아볼 수 없으나 북한인 친구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으로 추정된다. 편지 작성일은 이달 9일로 기록돼 있었다.
공책을 지니고 있던 북한군 이름은 '정경홍'일 것으로 보인다. 북한군 시신에서 이 이름이 적힌 여권이 발견됐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공책에 있는 다른 글귀도 해독해 향후 공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친구를 축하하기 위해 파티를 여는 대신 남의 땅(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기관총을 들고 참호를 판다면 촛불 꽂은 케이크가 우크라이나산(産) 5.56구경 납탄으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쿠르스크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 사상 소식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3일 엑스(X)를 통해 "쿠르스크 지역에서 사망하거나 부상한 북한군 수는 이미 3,000명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부터 쿠르스크에 배치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약 1만1,000명 중 약 30% 정도가 벌써 전투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얘기였다. 북한이 추가 파병을 준비 중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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