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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시아 파병 북한군, 사상자 3000명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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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파병돼 우크라이나군과 싸우고 있는 북한군에서 3,000명 이상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같은 날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밝힌 사상자 규모(1,100여 명)보다 약 3배나 많은 수치다. 총 1만1,000명가량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병력의 러시아 파병을 제안한 건 러시아가 아니라 북한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파병돼 우크라이나를 상대로 싸우다 사망하거나 다친 북한군이 3,0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쿠르스크는 지난 8월 우크라이나군이 기습 점령한 지역으로, 한국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북한군 일부는 이달부터 전투에 투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젤렌스키 대통령 발언이 사실이라면 짧은 전투 기간을 고려할 때, △북한군의 전투 경험 부족 △러시아 부대에 완전히 통합되지 않은 점 등이 대규모 사상자 유발 요인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추가 병력 및 군사 장비를 파견할 위험이 있다"며 "구체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한국 언론에 배포된 합참의 '최근 북한군 동향' 자료에 기재된 "북한군이 현재 교대 또는 추가 파병을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러의 군사적 밀착이 한반도 및 주변 안보는 물론, 국제사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며 "안정을 되찾는 데 드는 비용은 상황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생명을 파괴하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비용보다 언제나 훨씬 더 크다"고 부연했다.
이런 가운데, 북한군의 대(對)러시아 파병은 애초 북한이 먼저 러시아에 제안한 것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미 정보 당국자들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군의 러시아 배치는 러시아 구상이 아니라 북한의 구상이며, (북한의 제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재빨리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군 파병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로 병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원한 것'이라는 기존 분석과는 배치된다.
NYT는 "미국 관리들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파병 대가를 즉각 받았다고 믿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북한은 향후 러시아에서 외교적 지원, 기술 제공 등을 받기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군이 내년 러시아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참여할 것으로 본다"(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외교 담당 보좌관)는 러시아 관리의 23일 언급도 북러 간 밀착 심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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