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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에서 보는 디즈니플러스 '무빙'... 협업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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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와 지상파 방송은 그저 경쟁 상대가 아니다. 디즈니플러스와 MBC는 히트작 '무빙'으로 손을 잡았다. 디즈니플러스의 '무빙'을 MBC에서도 볼 수 있게 됐다.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과거의 아픈 비밀을 숨긴 채 살아온 부모들이 시대와 세대를 넘어 닥치는 거대한 위험에 함께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초능력 액션 히어로물 드라마다. 지난해 8월 베일을 벗은 이 작품은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데이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은 한국의 '무빙'과 함께 일본의 '쇼군'을 언급하며 "우리의 길잡이이자 영감이 돼 준다"고 칭찬한 바 있다.
'무빙'은 지난 22일 오후 10시 첫 방송을 시작으로 크리스마스 주간 3일간 8회차까지 특집 편성됐다. 내년 1월부터 주 1회 2회차씩 연속적으로 일요일 밤 시간대에 고정 편성될 예정이다. MBC 콘텐츠전략팀 관계자는 "'무빙'은 디즈니플러스의 메가히트작이지만 아직 접하지 못한 시청자도 많다. 이번 협업은 K-컬처를 선도하는 좋은 작품을 선별해 MBC를 통해 다양한 시청자층이 무료로 볼 수 있는 시청권을 확대한다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MBC가 '무빙'을 선보이는 것은 글로벌 OTT와 국내 지상파 방송의 첫 협업 사례다. 경쟁 구도를 이루고 있는 듯 보였던 글로벌 OTT와 국내 지상파 방송이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시선을 모은다. MBC 측은 "무료·보편적 서비스인 지상파 방송과 유료·구독 OTT 플랫폼의 수급 제휴를 통해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폭넓은 시청자층에게 선보이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고려대 미디어학부 이헌율 교수는 디즈니플러스와 MBC의 이번 협업과 관련해 본지에 "디즈니플러스의 독점 전략이 깨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고 있는 것이 가입자 확보와 유지에 유리하기에 OTT에게는 독점 전략이 중요했다. 그러나 '무빙'이라는 콘텐츠는 나온 지 좀 됐다. 이 작품으로 신규 가입자가 늘기 어려운 시점인 데다가 MBC에서 방송된다면 '무빙' 시즌2의 시청자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디즈니는 전통적으로 스튜디오 기반의 서비스이기에 재판매 시장에 대한 이해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MBC와의 협업이 디즈니플러스에게 가져다 주는 이익이 분명히 존재한다는 이야기다. 물론 MBC 또한 의미 있는 인기 콘텐츠를 편성하게 됐다는 점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이 교수는 디즈니플러스 MBC와 같은 협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OTT는 콘텐츠를 계속 쌓아가고 있다. (신규 가입자 확보에) 의미가 없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갖고 있는 대신 팔아 넘기는 쪽을 선택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HBO가 사용했던 방식이다. HBO가 과거 '섹스 앤 더 시티' 같은 콘텐츠를 독점으로 갖고 있다가 케이블에 팔았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OTT와 국내 지상파 방송이 꾸준히 함께한다면 시청자 또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다. 이들의 협업이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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