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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붕괴' 시리아 혼란에 동남아도 "무슬림 급진화할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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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진 이후 동남아시아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시리아 내부 혼란을 틈타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 조직이 득세할 경우 ‘무슬림 급진화’ 그림자가 동남아까지 짙게 드리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20일 싱가포르 공영 CNA방송 등 동남아 지역 매체를 종합하면 현지에서는 아사드 정권 붕괴 여파가 동남아 국가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시리아 권력 공백 속 각 테러 집단이 세력을 키우기 위해 추종자를 모집하는 과정에서 세계 최대 이슬람 국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 등 동남아 거주 무슬림을 자극하고 극단주의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게 주장의 요지다.
인도네시아 싱크탱크 탈급진주의 연구센터(PAKAR) 아데 바크티 대표는 “시리아 상황은 매우 불안정하고 언제든 갈등과 폭력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중동) 테러 집단은 주로 혼돈의 시기 새 조직원을 끌어들이는 양상을 보여 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각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이슬람 급진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재부상이다. 중동 지역에서 IS 영향력이 예전 같지 않지만 IS는 동남아 각국에 계파를 두고 수년간 테러를 벌여 왔다.
2017년에는 필리핀 남부 소도시 마라위에서 IS 추종 세력의 연쇄 폭탄 테러와 이에 맞선 정부의 대규모 소탕 작전으로 민간인 포함 약 1,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2018년과 2021년에는 인도네시아 동자바주(州) 수라바야에서 IS 연계 단체의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올해 들어서도 6월(말레이시아), 8월(인도네시아), 10월(싱가포르) IS 추종자의 폭발 미수 사건이 발생했다.
IS의 위협이 여전한 상황에서 지난 8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하고 새 정부 수립을 준비하는 반군 조직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의 상대적으로 ‘온건한’ 정책에 IS가 불만을 갖고 더 급진적 주장을 펼치며 세를 불릴 경우 동남아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게 현지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싱가포르 난양공대 라자라트남 국제연구원(RSIS)의 누르 후다 이스마일 연구원은 “IS는 디지털 공간에서 자신들의 선전을 퍼뜨리고 지지자를 결집시켜 왔다”며 “이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동남아 내 (IS)연계 세력과 개인을 급진화시키거나 공격을 실행하라고 더욱 독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국방부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동남아 지역에만 대략 20만 명의 IS 추종자가 있다. 지난해 기준 시리아 내 IS에 가담한 인도네시아인도 최소 300명으로 추산된다.
이 때문에 주요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인도네시아 테러방지국은 “시리아 상황을 면밀히 감시하고 동남아 안정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협을 주시하고 있다”며 “이웃 국가와 협력해 IS의 선전 확산과 동남아-시리아인 간 자금 흐름도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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