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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尹 그림자' 박종준 경호처장 소환… '안가 회동' 동선 파악

입력
2024.12.20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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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청장 "경호처장 전화 받고 안가에 갔다"
경호처장은 "안가 회동 목적 모르고 불렀다"
당시 회동에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오른쪽) 대통령경호처장을 임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9월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오른쪽) 대통령경호처장을 임명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12·3 불법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대통령실 관계자를 조사한 것은 처음이다. 경찰은 두 차례 대통령실 압수수색에 나섰지만, 경호처의 저지에 경내 진입조차 못 했다.

국수본은 20일 "박 처장을 최근 두 차례 참고인 조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처장을 불러 ‘안가 회동’에 초점을 맞춰 조사했다. 대통령 일정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좌하는 경호처장 진술을 통해 계엄 선포 전후 윤 대통령 동선을 재구성해보려는 목적이다. 경찰은 그가 계엄 선포 계획을 미리 알았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국수본 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계엄 선포 3시간 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안전가옥(안가)에서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을 만나 계엄 관련 지시 사항이 담긴 문건을 건넸다. 두 사람은 "박종준 처장으로부터 '(대통령께서) 좀 뵙자 하신다'는 전화를 받고 안가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자리엔 윤 대통령과 전임 경호처장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 조 청장, 김 청장이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처장은 국수본 조사에서 안가 회동이 계엄을 논의하는 자리인지 몰랐고, 회동에도 참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박 처장이 국회의원의 본회의장 진입을 저지하기 위해 국회경비대와 소통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지난 9월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경호처장으로 임명된 박 처장은 경찰대 2기 출신으로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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