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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기부 행사서 무료 음식 배부하다 어린이 35명 압사

입력
2024.12.20 15:51
수정
2024.12.20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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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음식 기부금 받으려다 사고
1만 명 몰려… 사망자 늘어날 듯


18일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의 한 고등학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압사 사고 이후 행사장 현장의 모습. 엑스 캡처

18일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의 한 고등학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압사 사고 이후 행사장 현장의 모습. 엑스 캡처

최악의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한 기부 행사에서 어린이 최소 35명이 압사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전날 나이지리아 남서부 오요주(州) 바쇼룬 마을의 한 이슬람 고등학교 행사장에서 압사 사고가 발생해 어린이 35명이 숨지고 6명이 중상을 입었다. 한 병원 관계자는 BBC에 "부상당한 6명 중 4명이 사망했다"고 전하는 등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주최 측은 '연말·크리스마스 기념 놀이공원 행사'를 열어 13세 미만의 어린이 5,000명에게 각각 5,000나이라(약 4,400원)와 무료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로 인해 행사장에는 1만 명이 넘는 군중이 몰렸고, 이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고 BBC는 전했다. 현재 경찰은 안전 관리 부실 등의 혐의로 학교장을 포함한 행사 관계자 8명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월 20일 나이지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 이바단의 상공을 촬영한 모습. AFP 연합뉴스

11월 20일 나이지리아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 이바단의 상공을 촬영한 모습. AFP 연합뉴스

인구 2억3,600만 명의 나이지리아에서는 이전에도 유사한 압사 사고가 여러 번 발생한 적이 있다. 지난 3월에는 수도 아부자 인근 나사라와 주립대에서 열린 쌀 배급 행사에 수천 명이 몰려들며 학생 2명이 숨졌다. 사흘 뒤 북부 바우치주에서는 식료품 구매 보조금을 나눠주던 중 압사 사고가 발생해 최소 7명이 사망했다. 2월에는 나이지리아 세관이 압수한 쌀 경매 행사에 여러 명이 몰려들면서 5명이 압사당했다.

손성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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