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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파사’ 감독 “‘라이온 킹’ 리더십은 어머니에게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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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메이션 ‘라이온 킹’(1994)에서는 아버지와 아들만 나와 남자들만이 위대한 지도자를 배출하는 것처럼 보이잖아요. 이번 영화는 어머니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한 존경심을 표출하고 있고, 저는 이 부분이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할리우드 영화 ‘무파사: 라이온 킹’(상영 중)의 배리 젠킨스(45) 감독이 지난 19일 오전 국내 언론과 화상으로 만났다. 젠킨스 감독은 ‘문라이트’(2016)로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멜랑콜리의 묘약’(2008)과 ‘빌 스트리트가 말할 수 있다면’(2018) 등 저예산 영화를 만들어왔다. ‘무파사’는 젠킨스 감독이 처음 도전하는 대작이다. ‘무파사’의 제작비는 2억 달러(약 2,903억 원)로 추정된다. 젠킨스 감독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무파사’는 유명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의 주인공 심바의 아버지 무파사의 삶을 그린다. 동명 실사 영화(2019)로 만들어지기도 했던 ‘라이온 킹’의 프리퀄(이미 나온 영화나 드라마의 이전 이야기를 다루는 작품)에 해당한다. 어린 떠돌이 사자 무파사가 역경을 딛고 용감하고도 현명한 지도자로 거듭나는 과정을 담고 있다. ‘라이온 킹’에서 무파사를 죽음으로 몰고 심바의 목숨까지 위협하는 스카가 타카로 불리던 시절 어떤 과정을 통해 악당으로 변했는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젠킨스 감독은 “왕위 계승자였던 타카(스카)가 악당이 된 건 ‘리더가 되기 위해선 남 위에 군림해야 하고 때로 기만을 택해야 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무파사는 타카의 어머니로부터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해선 (정신적) 성장 과정을 거쳐야 하고 다른 이들과 조화로운 삶을 추구해야 한다’고 배운다”며 “무파사와 타카는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의 모습을 생각해 보게 한다”고 덧붙였다.
젠킨스 감독은 리더십 이외에도 선과 악을 표현하는 데 시대상을 반영하려고 했다. 그는 “선악의 이분법적 구도에서 진화한 복잡성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밝혔다. "('라이온 킹'이 첫선을 보인) 1994년은 어린이들이 이미지에서 배우는 교훈이 단순했으나 이제는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라 교훈에 복잡성을 더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젠킨스 감독은 무파사와 타카의 엇갈린 삶을 언급하며 “태어난 기질과 양육 방식의 차이로 인생이 달라진다는 부분이 흥미롭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 부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기 위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을 끌어 오기도 했다. 젠킨스 감독은 “‘기생충’ 속 (송강호가 연기한 기택의) 가족이 최하층이 아니라 상류층이었다면 그들이 목적 달성을 위해 그런 식으로 사람들을 속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 인사말에서도 한국 영화를 빼놓지 않았다. “세계 영화에 큰 기여를 하는 한국 영화에 감사합니다. 제게 큰 영향을 끼쳤던 것도 한국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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