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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음악으로 행복 전하는 꼬마 바이올리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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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이 저보다 더 필요한 친구에게 쓰였으면 합니다."
꼬마 바이올리니스트 손서영(10)은 최근 지난 2년간 국내 바이올린 콩쿠르 대회에서 받은 우승 상금을 모교 동도초등학교에 장학금으로 내어놓았다. 상금 총액은 100만 원. 손 양은 '기부하는 꼬마 요정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애칭을 얻었다.
손 양은 9살이던 지난해에 국내에서 열린 바이올린 콩쿠르 대회를 휩쓸다시피 했다. 예원음악 콩쿠르, 음악춘추 콩쿠르, 음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다. 2024년에는 대한민국 음악 꿈나무들의 등용문인 제52회 소년한국일보 음악 콩쿠르에 초등3·4학년 바이올린 부문에 참가해 금상을 차지했다.
어머니 정윤정(38)씨는 "태교를 클래식으로 해서인지 서영이는 자전거보다 바이올린을 먼저 배웠다"며 "서영이가 3살이 되던 해 집안 곳곳에 장난감 대용으로 피아노, 바이올린, 플루트, 클래식 기타와 같은 악기를 여럿 놓아두었는데 유독 바이올린만 가지고 놀았다"고 말했다. 정 씨는 "바이올린밖에 모르는 어린아이로만 생각했는데 어느 날 할아버지에게 상금을 기부하고 싶다고 상의하는 걸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아버지 손경락(44)씨는 "서영에게 어린 시절 바이올린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남들보다 나은 환경에서 자란 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환경과 그로부터 오는 기회는 자신이 잘나서 이룩한 것이 아니라 선대의 노력과 희생의 산물인 만큼 주위 사람들을 배려하고 베푸는 것은 물론 나아가서 사회 환원의 덕목을 반드시 갖추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했다"고 말했다.
손 양의 기부DNA는 가문의 내력이다. 할아버지는 매년 고향 의성 춘산면에 기부하고 있고, 큰삼촌 손상혁(32)씨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첫 재학생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작은삼촌인 손유승(28)씨는 공군으로 전역 시 군 월급 320만 원 전액을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기 위해 조성된 '하늘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손 양은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기부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면서 "특히 두 삼촌이 초등학교 시절부터 용돈과 장학금을 모아 난치병 환우 단체와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매월 1만 원씩 자동이체로 기부하는 걸 보며 자랐기 때문에 기부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 양에게는 바이올리니스트로서 두 가지 꿈이 있다. 하나는 열심히 노력해 세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가 되어 뉴욕 필 하모니와 협연하는 것이다. 그렇게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난 후에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해준 할아버지 고향 의성에서 독주회를 여는 것이 두 번째 꿈이다. 의성에는 현재 증조부 손덕인(94)옹이 살고 있다.
손 양은 "증조할아버지가 누구보다 제 연주를 사랑해 주셨는데, 최근에 건강이 안 좋아지셨다"면서 "다음 달 의성에서 증조할아버지만을 위한 곡을 들려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행복을 전하는 꼬마 바이올리니스트 손 양은 2025년 미주지역 국제 콩쿠르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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