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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尹 캠프 활동' 건진법사 구속영장 청구... 정치인에 억대 자금 수수 혐의

입력
2024.12.18 18:4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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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는 17일 건진법사라는 무속인 전모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깨를 치는 등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세계일보 유튜브 캡처

세계일보는 17일 건진법사라는 무속인 전모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어깨를 치는 등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였다며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세계일보 유튜브 캡처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단장 박건욱)은 18일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성배(64)씨에 대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전씨는 2018년 경북 영천시장 선거와 관련해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 후보 등 지역 정치인으로부터 1억 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전씨가 공천 헌금 명목으로 돈을 받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17일 전씨를 체포하고 서울 서초구 소재 전씨 자택과 강남구 법당 등을 압수수색했다. 전씨는 검찰에서 돈을 건넨 사람이 낙선해서 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영화배우 배용준씨가 투자했다고 알려진 가상자산 사건을 수사하던 중 전씨와 관련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전씨가 정치자금을 가상자산으로 세탁하려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씨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각종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심을 받았다. 전씨는 2022년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2년 1월 윤석열 후보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선대본) 네트워크본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윤 후보 등에 손을 얹으며 안내하는 영상이 공개돼 무속인의 캠프 관여 논란이 일었다. 윤 대통령은 당시 전씨가 선대본에서 후보 메시지와 일정 등 선거운동 전반에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자 "(전씨가) 전혀 직책을 맡고 있지 않다. 황당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전씨는 과거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전시기획업체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기도 했다.

전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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