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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행군에 지친 '디펜딩 챔피언' KCC의 힘겨운 버티기

입력
2024.12.16 13:09
수정
2024.12.16 14:11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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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간 6경기 일정, 3승 3패 선방
EASL 끝나고 송교창 돌아오면
1월 중순 이후 승부수 띄울 수 있어

KCC 이승현(왼쪽)과 김동현이 1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KCC 이승현(왼쪽)과 김동현이 15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LG전에서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KBL 제공

프로농구 부산 KCC가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혀 상위권 도약 발판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9일 동안 6경기나 치르는 강행군으로 선수들이 현격하게 지친 모습이다. 그나마 3승 3패, 5할 승률로 버틴 것이 다행인 상황이었다.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와 정규리그를 동시에 소화하느라 일정이 빡빡한 KCC는 주말 백투백으로 치른 일요일 경기에서 유독 힘을 내지 못했다. 2주 연속 50점대 빈공에 그쳐 모두 졌다.

전창진 KCC 감독은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정신적인 무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지만 15일 창원 LG에 52-74로 완패했다. 전 감독은 "부끄러운 경기"라며 "체력이 안 되는 걸로 믿고 싶다. 일시적인 현상이라 생각하고 싶다"고 말했다.

KCC는 주전과 백업의 실력 격차가 커 주축인 최준용, 이승현, 허웅의 체력 안배가 쉽지 않다. 2017~18시즌 원주 DB 소속으로 외국인 최우수선수상(MVP)을 받고 미국프로농구(NBA)까지 진출한 디온테 버튼은 기복이 심하고, 2옵션 외국인 선수 리온 윌리엄스는 파괴력이 부족하다.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을 보탤 수 있는 송교창마저 무릎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해 '디펜딩 챔피언'의 위용이 사라졌다.

하지만 완전체 전력이 아닌데도 시즌 성적 9승 9패로 5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 고무적이다. 전통적인 '슬로 스타터'인 KCC는 지난 시즌에도 주축들의 연이은 줄부상에 고전하면서 정규리그를 5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서 마침내 '슈퍼팀'다운 화력을 뽐내 5위 팀 최초의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이번 시즌 역시 초반에 잘 버티면 중반 이후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 EASL은 3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전 전패로 조별리그 탈락이 유력하다. EASL 일정을 1월 중순에 마무리하면 리그에만 전념할 수 있고, 그때쯤이면 송교창도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게 된다.

또 지난여름 개인사 논란으로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던 허웅도 점점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전 감독은 "허웅이 여름에 훈련을 많이 못 해 리그 때 힘들 것이라 생각했다"며 "지난 시즌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잘 버티고 있다"고 평가했다.

부산 =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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