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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아 대선 '친러' 승리에 반발 시위 지속… 정국 혼란 심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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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소련 국가 조지아에서 실시된 대선에서 친(親)러시아 성향의 현 집권 여당 '조지아의 꿈' 소속 미하일 카벨라슈빌리(53)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여당이 지난달 유럽연합(EU) 가입 추진을 중단한 뒤 이에 반발하는 시위가 계속되면서 조지아 내 정국 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카벨라슈빌리 후보는 이날 치러진 대선에서 선거인단 225명 중 224표를 얻어 대통령으로 선출됐다. 카벨라슈빌리 후보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활약했던 전직 축구선수로, 2016년 조지아의 꿈 소속 의원으로 선출됐다. 카벨라슈빌리 후보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서방 정보기관이 조지아를 200년간 통치했던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몰아가려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번 조지아 대선은 2017년 내각제 개헌 이후 간선제로 치러진 첫 번째 대통령 선거다. 선거인단은 의회와 지역대표로 구성된다. 카벨라슈빌리 후보는 이번 대선에 단독 후보로 나왔다. 조지아의 꿈은 친러시아 성향으로, 지난 10월 총선에서 150석 중 89석을 차지하며 승리한 뒤 2028년까지 'EU 가입 추진'을 보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조지아 국민들은 EU 가입은 헌법에 명시돼 있는 사안이라며 반발했다. 지난달 28일 이후에는 정부·여당에 항의하는 시위가 수도 트빌리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집권 여당은 반정부 시위는 권력 탈취를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최루탄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서면서 유혈 사태도 속출하고 있다.
특히 친서방·친EU 성향의 살로메 주라비슈빌리 현 대통령도 이번 대선 결과를 거부하면서 조지아 내 정국 혼돈은 심화할 전망이다.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은 지난 총선이 러시아 등 외부 세력의 개입으로 불공정하게 치러졌다며 결과를 거부해 왔으나, 조지아 헌법재판소는 3일 주라비슈빌리 대통령의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야당 연합은 오는 29일 차기 대통령 취임식 이후에도 주바리슈빌리를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간주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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