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이강인 동반 승리 챙겼지만... 너무도 다른 소속팀 UCL 기상도

뮌헨 11일 기준 8위... 16강 자동진출권 경쟁
24위 턱걸이 PSG는 살얼음판 여정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오른쪽)가 1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6차전 샤흐타르와의 경기 중 상대 공격수의 슈팅을 막기 위해 다리를 뻗고 있다. 겔젠키르헨=EPA 연합뉴스

'코리안 리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의 소속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동반 승리를 챙겼다. 그럼에도 두 팀의 유럽대항전 기상도는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의 펠틴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UCL 페이즈 6차전 샤흐타르(우크라이나)와의 경기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전반 5분 만에 실점했지만, 전반 11분부터 무려 5골을 몰아 넣었다.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와 센터백을 이뤄 88분을 뛰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왼쪽 첫 번째)이 1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6차전 레드불 잘츠부르크와의 경기에서 후반 27분 누누 멘데스(두 번째)의 득점을 축하하고 있다. 잘츠부르크=AP 뉴시스

같은 날 PSG 역시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의 레드불 아레나에서 레드불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를 3-0으로 제압하고 UCL 5경기 만에 승리를 챙겼다. 4-3-3 포메이션의 왼쪽 날개로 선발 출전한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세 번째 득점 과정에서 기점 역할을 했다. 그는 후반 40분 오른쪽 측면으로 치고 올라온 아슈라프 하키미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았고, 이후 하키미의 패스를 받은 데지레 두에가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민재와 이강인이 기분 좋게 동반 승리를 낚았지만, 소속팀의 조별리그 위치에는 현격한 차이가 존재한다. 11일 기준 뮌헨은 4승2패(승점 12)로 8위, PSG는 2승1무3패(승점 7)로 24위에 랭크 됐다. 올 시즌부터 대대적으로 개편된 UCL 특성을 고려하면 두 팀의 입지는 천양지차다.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샤흐타르전 팀의 세 번째 골 직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겔젠키르헨=로이터 연합뉴스

UCL은 올 시즌부터 기존 ‘32개팀 4개조 조별리그’ 방식을 버리고 ‘36개팀 단일 리그’ 방식을 도입했다. UCL 진출 팀은 1~4포트에서 두 팀씩 배정된 8개 팀과 대결을 펼치고, 리그 종료 후 승점 상위 8개 팀이 16강 자동진출권을 받는다. 김민재가 속한 뮌헨이 현 순위를 유지한다면 16강 직행 티켓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반면 하위팀들은 벼랑 끝 매치를 이어가야 한다. 9~24위팀은 16강 티켓 중 남은 8장을 두고 플레이오프를 펼치고, 24위 안에 들지 못한 팀은 그대로 유럽대항전 여정을 마치게 된다. 11일 기준 간신히 플레이오프 진출권에 턱걸이를 하고 있는 PSG는 한 번만 삐끗해도 올 시즌 UCL 일정이 끝난다.

파리 생제르맹의 이강인이 잘츠부르크 진영에서 공을 다루고 있다. 잘츠부르크=EPA 연합뉴스

남은 2경기 상대의 면면에서도 차이가 있다. 뮌헨은 페예노르트(네덜란드∙25위), 슬라비아 브라티슬라바(슬로바키아∙35위)와 대결이 남아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뮌헨이 16강 직행 티켓을 수성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PSG의 상대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20위)와 슈투트가르트(독일∙26위)다. 물론 두 팀이 올 시즌 UCL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을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만만하게 볼 수 있는 팀들은 아니다. 또 맨시티와 슈투트가르트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24위 내외에 걸쳐 있는 만큼 PSG와의 경기에서 총력전을 펼친 것으로 보인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모처럼 반등한 팀 분위기를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