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이재명 "크리스마스까지 탄핵 끝낼 것…댐은 결국 무너져"

입력
2024.12.10 23:07
구독

NYT 인터뷰 "정치보복 악순환의 끝은 내전"
"대통령 되면 끝나지 않는 악순환 끊을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이어간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의사당을 나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촉구하며 집회를 이어간 시민들을 향해 인사를 전하고 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보도된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크리스마스까진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치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댐은 결국 무너질 것"이라며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는 혁명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NYT는 이날 '한국의 대통령은 여전히 자리에 있다. 이 남성은 그를 밀어내려 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비상 계엄 당시 이 대표의 행보에 조명했다. NYT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이 대표가 탄핵 노력을 주도하고 있고, 한국의 차기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전날 국회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우리는 민주주의의 마지막 방어선인 국회를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이 탄핵 당할 때까지 투표에 계속 부치겠다며 "더 많은 사람이 점점 더 열정적으로 투쟁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크리스마스까지 끝내려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스스로를 윤 대통령의 정치적 복수의 '희생자'라고 칭했다. 그는 "나는 이 끝없는 정치적 복수가 반복되는 최종 결과가 내전이라는 것을 안다"며 "대통령은 자신의 권력을 개인적인 감정 표출이나 사익 증진을 위한 도구가 아닌 국가 통합에 사용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 된다면 이런 악순환을 끊어버리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에 대해 "윤 대통령은 자기 뜻대로 되지 않아 화가 났다. 그래서 절대 군주, 왕이 되려고 했다"며 "그가 한 일은 너무 터무니없어서 사람들은 그가 제정신인지 의심할 정도였다"고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3일 계엄령이 선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뒤 국회로 간 과정을 유튜브로 생중계한 사실을 언급하며 "군에 체포될 수 있다는 건 알았지만, 적어도 사람들이 내가 구금되는 걸 지켜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도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당의 노선을 따르는 것은 '반역으로 가는 길'이라고 계속 설득하는 것 외에는 어차피 정치적 협상을 시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너무 위험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서로를 믿지 않고 두려워한다"며 "한 손으로 서로의 목을 잡고 다른 손으로는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을 휘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문재연 기자

관련 이슈태그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