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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 논객 정규재 "국힘은 근본부터 잘못돼...폐업밖에 길 없어"

입력
2024.12.10 15:50
수정
2024.12.1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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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두 명이나 탄핵하면 근본이 잘못"
"윤 대통령은 역할극만 수행한 가케무샤"

1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경북 당사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배달되고 있다. 대구=뉴시스

10일 대구 수성구 국민의힘 대구·경북 당사 앞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거부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하는 근조 화환이 배달되고 있다. 대구=뉴시스

보수 논객으로 유명한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이 국민의힘에 대해 "자신의 오류와 범죄를 자기 손으로 벌주고 당의 문을 닫아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 사태가 발생한 원인에는 여당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정 전 주필은 지난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 두 명을 잇달아 탄핵해야 하는 당이라면 무언가 근본에서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인해야 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2017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이어 윤 대통령마저 내란 등 혐의로 탄핵 위기에 몰린 상황을 만든 주범은 집권 여당이라는 뜻이었다. 그는 재차 "국민의힘이 선택할 것은 탄핵 찬성 여부가 아니라 폐업하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보수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유튜브 채널 정규재tv 화면 캡처

보수논객 정규재 전 한국경제 주필. 유튜브 채널 정규재tv 화면 캡처

정 전 주필은 국민의힘이 그동안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정치로 민심을 잃었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기 명품 가방은 '악마화'에 불과하고, 타인의 10만 원을 범죄화하는 데는 139번의 압수수색도 좋다는, 자신의 큰 거짓은 덮고 상대의 작은 거짓을 모욕하고 재판정에 불러 세우기를 결코 부끄러워하지 않는, 이미 뻔뻔한 집단이 되고 말았다"고 진단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은 두둔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혐의에 대해선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 행태가 낯부끄럽다는 뜻이다.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 대통령에 대해선 '기이한 가케무샤'로 규정했다. '가케무샤'란 과거 일본에서 주군을 보호하기 위해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대신 드러내는 '가짜 주군'을 말하는데, 대역이라는 의미다. 정 전 주필은 "윤 대통령은 한 번도 지도자의 과업에 몰입해 본 적이 없었다"며 "국민의힘에 알량한 권력을 나누어주는 조건으로 무거운 감투를, 그 정체불명의 여인(김건희 여사)과 나누어 쓰며 대통령의 역할극을 수행하였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 역할을 내려놓는 것이 국민에게 진실인 순간이 되는 것"이라며 퇴진을 촉구했다.

정 전 주필은 9일에도 "윤 대통령은 알코올성 치매 가능성이 있다"며 "분노조절장애가 두드러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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