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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국인 관광시장, ‘MZ’ 가 확 바꿨다

입력
2024.12.09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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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가 전체의 90% 차지
단체 대신 개별여행으로 전환
친구·연인 등과 핫플레이스 방문

제주목 관아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목 관아가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복사진 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김영헌 기자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MZ세대 비중이 월등히 높아지고 있어, 이들을 위한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9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중국 MZ세대 관광객 유치 활성화 방안'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제주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중 'MZ세대'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제주 방문 중국인 관광객 1,06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대 후반부터 30대 후반까지 연령층인 MZ세대는 전체의 89.0%인 945명으로 집계됐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비중이 51.1%로 가장 높고, 이어 30대(36.6%), 10대(1.5%) 등 순이다. 성별로 보면 여성 643명(60.6%), 남성 302명(28.4%)으로 여성 비중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에서 MZ세대는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중반 사이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그 이후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를 포함한 20∼30대를 뜻한다. 중국은 MZ세대라는 표현보다 유사용어로 ‘주링허우세대(九零后世代, 1990년대 이후 출생)’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이들은 중국내 인구 규모 3억7,000만 명에 달하는 핵심 여행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연구진이 중국 MZ세대 관광객의 제주관광 실태를 분석한 결과 MZ관광객들은 자국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여행정보를 획득하는 비중이 다른 연령층 관광객들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또 MZ는 친구 또는 연인과의 여행동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교통수단도 택시, 버스 순으로 나타나 대중교통 이용비중이 컸다. MZ세대의 여행패턴 역시 완전자유여행이 94.5%로 나타나 개별여행으로 완전히 전환됐고, SNS 핫플레이스 방문, 맛집탐방, 전통문화 체험을 목적으로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여행의 불편사항에 대해서는 언어소통과 비싼 물가, 대중교통 불편, 여행정보 부족 등을 꼽았다.

고선영 제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중국 MZ세대 관광객의 관광행태가 기존 여행사 스케줄 중심 단체여행과는 완전히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으나,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분석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인생에서 처음으로 스스로 기획하는 여행을 시작하는 중국 MZ세대에게 제주를 한 번은 꼭 와야 하는, 다시 찾아도 새로운 관광목적지로 인식시킬 맞춤형 콘텐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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