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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해프닝" 강기정 "쿠데타 시도"… 영호남 두 시장의 극명한 인식 차이

입력
2024.12.04 11:00
수정
2024.12.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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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충정 이해하나 한밤중 해프닝"
姜 "쿠데타 시민의 힘으로 좌초돼"

"해프닝.", "쿠데타 시도."

영호남을 대표하는 홍준표 대구시장과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이 지난밤 윤석열 대통령의 '6시간 계엄'을 지켜본 뒤 내놓은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다.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우발적 행동에 방점을 찍으며 애써 의미를 축소하려는 듯했다. 반면 강 시장은 쿠데타까지 언급하며 윤 대통령 책임론을 거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자신의 SNS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 해프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SNS 캡처

홍준표 대구시장은 4일 자신의 SNS에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 해프닝"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SNS 캡처

홍 시장은 4일 오전 8시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나 경솔한 한밤중의 해프닝이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꼭 그런 방법밖에 없었는지 유감"이라며 "박근혜 탄핵 전야 같이 흘러 간다고 한 달 전부터 우려했는데, 잘 수습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이 4일 자신의 SNS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를 두고 "대통령의 충동적 쿠데타 시다고 시민과 국민의 힘으로 좌초됐다"고 평가했다. SNS 캡처

강기정 광주시장이 4일 자신의 SNS에 전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해제를 두고 "대통령의 충동적 쿠데타 시다고 시민과 국민의 힘으로 좌초됐다"고 평가했다. SNS 캡처

그로부터 1시간쯤 뒤 강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강 시장은 '계엄의 밤이 가고, 탄핵의 시간이 밀려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대통령의 '충동적 쿠데타 시도'가 시민과 국민의 힘으로 좌초됐다"며 "이것이 대한민국의 힘"이라고 말했다. 강 시장은 그러면서 "밤사이 원화 가치가 급락, 주식 시장 하락으로 대한민국 경제가 출렁이고 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지만, 오늘 아침 시민들은 다시 출근길에 나섰다"며 "시민의 일상은 지켜질 것이고, 윤 대통령에겐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 시민 비상 시국 대회에 참석해 "1980년 5월의 아픔을 기억하고 배웠던 우리는 이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도, 동의할 수도 없다"며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안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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