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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트럼프 관세, 캐나다·멕시코 진출 우리 기업 수출 영향 불가피"

입력
2024.11.27 18:40
수정
2024.11.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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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신행정부 관세' 대응 긴급경제안보 회의
"캐·멕 생산·부품조달 우리 기업 영향 불가피"
"중국 관세는 직접 영향 적지만 중간재 영향"

성태윤 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성태윤 정책실장이 1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외여건 변화에 따른 경제·안보 점검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대통령실이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멕시코 캐나다 중국을 상대로 예고한 '관세 폭탄'이 한국 기업의 수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에 대응해 향후 시나리오별 종합 대처 방안을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미국 신행정부 인사와의 맞춤형 아웃리치(접촉)를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성태윤 정책실장 주재로 열린 '미국 신행정부 통상·관세 정책 관련 긴급 경제·안보 점검회의' 직후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25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통령 취임 당일 중국엔 추가 관세에 더해 10%의 관세를 더 부과하고,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모든 제품에도 각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올렸다.

이날 회의에서는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부과가 현실화하면 해당 국가에서 생산하는 우리 기업의 대미 수출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또한 미국 현지에서 두 국가의 부품을 조달해 생산하는 우리 기업은 물론, 멕시코와 캐나다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기업들에도 영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경우에는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우리 진출업체 대부분이 내수 위주이고 미국 수출은 크지 않아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중국의 대미 수출이 감소하면 한국 기업의 '대중 중간재 수출'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성 정책실장은 산업통상자원부, 기획재정부 등 유관 부처에 폭넓은 사전 조치 계획을 준비해 이를 우리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기회'로 삼으라고 주문했다. 외교부를 향해서는 "주요 대미 무역흑자국 등과 함께 공동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성 정책실장은 "상황을 낙관하지 말고 예측할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는 각오로 면밀한 대비에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했다.

나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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