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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그룹 회장, 서강대서 특별강연 "늘 최악의 가능성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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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상황이든 최악의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주위 교수님, 부모님, 친구 등 멘토의 이야기를 참고하라."
26일 서강대 게페르트 남덕우 경제관 101호에서 열린 '생각의 창' 특별강연에서 류진 풍산그룹 회장(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학생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서강대 '생각의 창'은 청년들이 사회 각계 리더를 대상으로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도록 한 멘토링 센터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했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하버드대 등 미국 대학의 멘토링 시스템을 접한 뒤 설립을 주도했다.
류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를 비롯해 미 정·재계 인사들과 두루 소통하는 국내 대표적인 '미국통' 기업가 중 한 명. 지난달 30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에 이은 두 번째 강연자였다. 박 전 장관은 류 회장에 대해 "조용한 경영자로서의 리더십을 지향해오셨던 분으로 이 자리에서 소통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평소에 '최고가 되자 특별함을 만들자 성공을 나누자'라는 말씀을 즐겨 하시는데 특별함을 나누는 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대 리더와 그를 만든 멘토들'을 주제로 강연에 나선 류 회장은 선친을 비롯해 역대 한국 대통령과 남덕우 전 국무총리 등 자신의 멘토들을 소개했다. 또 콜린 파월과 콘돌리자 라이스 등 미국 국무장관 출신 인사들과의 인연도 공개했다.
그는 '트럼프 2기 핵심 실세'로 꼽히는 트럼프 당선자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두 달 전 함께 저녁을 먹었다는 일화를 전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정말 당선이 됐다"고 미소 지었다. 트럼프 시대 국내 기업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하냐는 질문엔 "무역 격차가 가장 문제가 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미국에 많이 투자를 하겠다는 식으로 나가야 하고, 무역 격차에 대한 문제가 생기기 전에 우리가 먼저 대안을 만들어놔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고, 우리나라 수출도 타격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정부에서도 규제를 과감히 없애고 정부와 기업이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류 회장은 어학과 악기 공부도 강조했다. 그는 "나는 어학 공부를 많이 했다"며 "언어가 되면 취미도 여러 가지가 생기고 사람도 많이 만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장소에 피아노가 있으면 굉장히 멋있게 보인다"며 "악기를 배우는 것도 좋다"고 전했다.
한편, 류 회장은 남 전 총리로부터 받은 친필휘호를 이날 서강대에 기증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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