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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깝다 6표' 압도적 MVP 김도영 "팬들 땜시 살아"

입력
2024.11.26 17:55
수정
2024.11.26 18:10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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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표 101표 중 95표 쓸어 담아
레이예스 3표 로하스, 하트, 원태인 1표씩
신인상은 두산 투수 김택연 차지

KIA 김도영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프로 3년 차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도영은 101표 중 95표를 쓸어 담아 MVP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KIA 김도영이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뒤 트로피에 입을 맞추고 있다. 프로 3년 차에 잠재력을 폭발시킨 김도영은 101표 중 95표를 쓸어 담아 MVP 영예를 안았다. 연합뉴스

이변은 없었다.

2024시즌 프로야구를 가장 빛낸 별은 잠재력을 폭발시킨 3년 차 '슈퍼스타' 김도영(21·KIA)이었다. 역대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라는 굵직한 이정표를 세우고 KIA의 통합 우승 프리미엄까지 더해 1982년 박철순(OB) 이후 42년 만의 만장일치 최우수선수상(MVP)을 기대했지만 딱 6표가 부족했다.

김도영은 26일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공개된 취재기자단 투표 결과 유효표 101표 중 95표(득표율 94.06%)를 쓸어 담아 생애 첫 MVP 영예를 안았다. 김도영이 얻지 못한 6표는 롯데 빅터 레이예스(3표), KT 멜 로하스 주니어, NC 카일 하트, 삼성 원태인(이상 1표)에게 각각 돌아갔다.

만장일치는 놓쳤으나 역대 야수 최연소 MVP에 오른 김도영은 부상으로 모기업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EV9을 받았다. 지난 8월 30홈런-30도루 달성 기념으로 EV3를 모기업에서 선물받은 데 이어 올해만 자동차 두 대를 챙겼다. KIA 선수로는 2017년 양현종 이후 7년 만의 수상이다. 앞서 김도영은 타격 타이틀 장타율상(0.647)과 득점상(143개)도 거머쥐었다.

2022년 KIA의 1차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입성한 김도영은 데뷔 후 2년간 부상 탓에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기대를 밑도는 활약에 힘겨운 시간을 보냈으나 올해 처음 풀타임을 뛰며 타율 0.347(3위) 38홈런(2위) 109타점(공동 7위) 143득점(1위) 40도루(6위) 출루율 0.420(3위) 장타율 0.647(1위) 등 타격 전 부문에 걸쳐 눈부신 성적을 남겼다. 임팩트도 강했다. 역대 최초 10홈런-10도루,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한 시즌 최다 득점, 최소 타석 내추럴 사이클링히트(단타-2루타-3루타-홈런 차례로 달성)도 작성했다.

정규시즌부터 한국시리즈, 태극마크를 달고 나간 프리미어12 대회까지 시즌 내내 빛난 김도영의 스타성은 이날 시상식에서도 빛났다. 그는 수상 소감으로 지난해 여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던 '그런 날 있잖아'를 꺼냈다. 당시 비에 젖은 사진과 함께 '그런 날 있잖아. 손에 우산은 있지만 비를 맞으며 무작정 앞만 보고 달리고 싶은 그런 날'이라고 감성 충만한 글을 게시했다.

김도영은 MVP 수상 후 "그런 날 있잖아요. 앞이 보이지 않고, 미래가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날이. 그때 누가 저한테 해준 '너를 믿어라'라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누군가 나중에 너를 보면 위안이 될 거라고 하더라"고 밝혔다. 이어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한) 그런 날이 떠오르는 분들이 저를 보고 위로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도영은 또한 올해 KIA 팬들 사이에서 유행어처럼 번진 '도영아, 니 땜시(너 때문에) 살아야'를 빗대 "올해 팬들 땜시 살았다"고 재치 있게 말했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과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KIA 김도영과 신인상을 수상한 두산 김택연이 트로피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인왕은 두산 투수 김택연이 차지했다. 유효표 101표 중 93표를 얻은 김택연은 한화 내야수 황영묵(3표)을 제치고 신인왕 트로피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투수 개인 타이틀 부문에선 KIA 제임스 네일이 평균자책점상(2.53), KIA 정해영이 세이브상(31개)을 받았다. 원태인과 두산 곽빈은 15승씩 올려 승리상을 공동 수상했다. KT 박영현은 승률상(0.833), SSG 노경은은 홀드상(38개), 하트는 탈삼진상(182개)을 가져갔다.

타자 부문에선 LG 홍창기가 출루율상(0.447), LG 오스틴 딘이 타점상(132개), 두산 조수행이 도루상(64개), SSG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타율상(0.360), 레이예스가 안타상(202개), NC 맷 데이비슨이 홈런상(46개)을 각각 받았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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