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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선서 '친러·반나토' 극우 후보 깜짝 선두... 러시아 입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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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 대선에서 극우 민족주의 친(親)러시아 성향 후보가 예상을 깨고 1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과반 득표에는 실패해 다음 달 초 결선 투표로 최종 승자가 가려지게 됐다. 앞서 이웃 국가인 몰도바 대선에서도 친러시아 후보가 선전하며 돌풍을 일으켰으나, 결선 투표에선 패배한 바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독일 도이체벨레 등에 따르면 이날 실시된 루마니아 대선에서 개표율 96% 기준, 무소속 컬린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득표율 22%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당초 출구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 '친서방' 마르첼 치올라쿠 현 총리는 20%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돼 2위에 그쳤다. 이로써 내달 8일 결선 투표에서 제오르제스쿠 후보와 치올라쿠 총리 간 맞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치올라쿠 총리가 루마니아 최대 정당 '사회민주당(SPD)'을 이끄는 인물임을 감안할 때, 무소속 제오르제스쿠 후보의 '1위 등극'은 다소 이변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결과는 루마니아 정치권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그간 대(對)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을 반대해 왔다. 루마니아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자격 유지에도 부정적이었다. 2020년 한 인터뷰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대해 “세계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지도자”라고 치켜세워 논란을 촉발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제기한다. 제오르제스쿠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그의 지지율은 0.4%에 불과했다. 이달에도 지지율은 5.4%에 머물렀다. 루마니아 바베슈 보여이 대학의 정치전문가 세르주 미스코유 교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제오르제스쿠의 입장이나, 여론조사와 실제 결과의 불일치에 근거해 볼 때 (러시아의 선거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결과론적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11·5 미 대선 승리가 우크라이나 정세에 영향을 미친 게 루마니아 대선에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해 온 루마니아에 정치적 지각변동이 일어난 셈"이라고 짚었다. 루마니아는 나토 회원국 중 우크라이나와 가장 길게 국경선이 맞닿아 있는 국가다.
다만 제오르제스쿠 후보가 결선 투표에서도 승리할지는 미지수다. 중도 우파 야당인 루마니아 구국연합(USR)의 엘레나 라스코니 대표가 득표율 17%, 트럼프를 지지하는 극우당 결속동맹(AUR)의 제오르제 시미온 대표가 득표율 14.4%를 각각 기록하며 3, 4위에 오르는 등 표가 고루 분산된 터라, 막판 합종연횡에 따라 최종 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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