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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전기차도 소비자 입맛이 다르다...미국은 대형 SUV, 한국은 소형 SUV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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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로스앤젤레스(LA) 오토쇼가 열린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컨벤션센터. 이날 첫 미디어 콘퍼런스로 예정된 현대차 행사장에는 30분 전부터 북미와 해외 미디어 관계자 약 200여 명이 발 디딜 틈 없이 들어섰다. 현대차는 이날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과 수소전기차(FCEV) 콘셉트카 '이니시움'을 공개했다.
호세 무뇨스 글로벌최고운영책임자(COO·사장)가 적접 발표에 나섰다. 그는 "현대차에 지금보다 더 큰 변화는 없었다"며 "동급 최고 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아이오닉9은 현대차가 처음 선보이는 전동화 대형 SUV로, 패밀리 SUV의 진화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전동화 추세가 주춤하곤 있지만 현대차그룹은 흔들림 없이 미래 전기차 시장을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대형 SUV 선호가 높은 미국 시장에서는 대형 SUV인 아이오닉9과 기아 EV9을 앞세우고 합리적 가격대를 중요하게 삼는 한국에서는 기아 EV3·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을 강조하는 식이다. 아이오닉9을 공개하는 첫 장소로 미국 LA를 택한 것도 이런 전략이 읽히는 부분이다.
기아는 이날 '더 기아 EV9 GT'(EV9 GT)를 처음 등장시켰다. 2025년 상반기 국내에 출시될 EV9 GT는 최고 출력 508마력(PS)을 낼 수 있다. 이는 EV9의 고성능 트림인 'GT-라인'(384마력)보다 124마력 높은 수준이다.
기아가 EV9 GT의 첫 공개 장소를 미국으로 정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EV9은 특히 미국 시장에서 많이 팔리고 있는데 1~10월 미국 판매량이 1만7,911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판매량(1,759대)과 비교하면 미국에서 10배 이상 많이 팔렸다.
반면 국내에서는 유독 소형 전기차 모델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경기 불황과 1, 2인 가구 증가 등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가 8월 출시한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은 10월까지 누적 5,000대 판매를 넘겼다. 이보다 7월 출시된 기아 소형 전기 SUV EV3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 1만 대를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는 최근 유럽에도 EV3를 출시했다. 좁은 골목이나 오래된 길이 많아 소형차를 선호하는 추세를 고려했다. 유럽 지역 판매 목표는 연간 6만 대를 바라보고 있다. 내년에는 동남아시아 등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지성원 현대차 브랜드마케팅본부장은 "유럽 소비자는 브랜드를, 미국은 제품을 고려해 자동차를 선택하는 반면 한국 고객은 경험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며 "각 국가별로 전략을 다르게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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